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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7467074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5-12-1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7
퍼석퍼석 카스텔라 …………… 13
행운이 꿀떡 …………… 31
화앙당 영업 시작 …………… 55
꼭두각시 인형 과자 …………… 59
요도미의 시행착오 …………… 83
천옥원으로 …………… 103
새로운 가게 …………… 107
천옥원 그랑프리 …………… 127
에필로그 …………… 154
책속에서

요미코는 히죽거리면서 등을 돌렸다. 스산한 저택에서 벗어나 걸음을 옮기는 사이, 요미코의 모습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머리카락은 반들반들한 남색으로 변했고 예쁘장한 얼굴은 더욱 맑고 아름다워졌지만 어딘가 잔혹한 빛이 어렸다. 입고 있는 옷도 검은 바탕에 붉은 석산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기모노로 바뀌었다.
이렇게 보고 저렇게 봐도 더 이상 어린아이로 보이지 않았다. 사악한 기운을 뭉쳐 놓은 듯, 어둠을 품은 소녀가 느릿느릿 기지개를 켰다.
“아아, 그 집에 너무 오래 있었어. 먹잇감으로 점찍어 둔 사람의 집에서 과자를 만들고, 그가 점점 망가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도 나름 즐거웠지.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일해 왔지만 솔직히 너무 굼뜨고 답답해. 이름도 지겨워졌어. 요미코, 요미코…… 너무 많이 불렸어. 이제 슬슬 새 이름을 지어야겠어. 기왕이면 더 불길하고 어두운 게 좋은데…….”
<퍼석퍼석 카스텔라> 편 중에서
이렇게 된 거였습죠. 요도미 씨가 드디어 자기 가게를 차렸습니다. 이름은 <화앙당>이라고 했는데, 듣기만 해도 불길하고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가게였습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오래된 음식점 같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손님들이 그냥은 나오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화앙당>은 나름대로 잘나갔습니다. 어느 시대든 어둠에 이끌리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요도미 씨도 그 정도로 만족했으면 좋았을 텐데, 사소한 일로 <전천당>의 베니코 씨를 미워하게 되었습죠.
<화앙당 영업 시작> 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