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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66844492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5-10-02
책 소개
불안을 넘어서기 위한 일곱 가지 현대철학 강의
서양 현대철학의 고전들을 경유하며 불안의 문제를 다층적으로 탐구하는 철학 강의. 정진우 교수는 연세대학교와 부산대학교 그리고 유튜브 “정진우의 철학 교실”에서 오랫동안 서양철학을 강의해 온 철학자다. 특히 그의 실존주의 강의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15만 회를 기록했고 많은 청중의 호평을 받았다. 쉽고 흥미로운 강의로 대중과 철학의 간극을 메우는 작업이 『역설의 변주』에서도 이어진다. 정진우 교수는 이 책에서 각 철학자의 사유를 거쳐 인간 존재의 심연을 응시하는 일곱 가지 역설을 길어 올린다.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자유로운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우리는 왜 고독과 허무와 우울에 휩싸이는가. 신의 죽음 이후, 모든 길이 열렸지만 모든 끝을 홀로 짊어져야 하는 절대적 자유의 시대에 자유는 축복이 아니라 불안의 얼굴로 다가온다. 이 책은 이러한 실존의 불안을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니체, 키르케고르, 하이데거, 아들러, 헤겔, 에리히 프롬, 존 롤스를 안내자로 삼아, 불안이야말로 자유를 향한 가장 근원적인 문턱임을 밝힌다. 불안은 억누르거나 회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삶의 깊이를 여는 열쇠다. 철학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에게 위로 대신 폐허의 한가운데를 보여 주며, 오랫동안 숭배해 온 우상의 기만을 해체한다. 그 무너진 자리에서 비로소 들려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한다. 『역설의 변주』는 불안의 심연으로 걸어 들어가는 고요한 철학적 여정이자, 자유의 문턱을 통과하려는 모든 이들을 위한 사유의 이정표다.
목차
강의에 앞서
1강 프리드리히 니체의 『도덕의 계보』
고통과 포월의 역설:
“만신전에 자신의 전설을 기록하라!”
니체의 신통기『 도덕의 계보』
신은 어디서 태어났는가?
신은 어떻게 신이 되었는가?
신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했는가?
신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가?
신의 죽음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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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쇠렌 키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
불안과 자유의 역설:
“미지의 불안에서 자신을 독대하라!”
당신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왜 절망하는가?
어떻게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인간 실존의 세 단계: 관능적 실존, 윤리적 실존, 종교적 실존
종교적 실존의 세 단계
비극적 영웅, 무한한 체념의 기사, 신앙의 기사
불안과 확신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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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유한과 무한의 역설:
“삶이 죽이고, 죽음이 살린다!”
도대체 왜 없지 않고 있는가?
왜 ‘존재’와 ‘시간’인가?
존재와 시간의 공속으로
도구세계와 현존: 망각된 진리의 탈은폐
인간세계와 현존: 익명성으로의 타락
양심의 부름에 응답하라
유한 속의 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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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알프레드 아들러의 『삶의 의미』
깊이와 높이의 역설: “인정 욕구는 노예근성이다!”
우리는 왜 지옥에 살고 있는가?
인간의 행위를 분석하는 두 방법: 원인론과 목적론
목적론적 해석의 두 형태: 열등감과 열등 콤플렉스
열등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두 방법: 과제 분리와 사회적 관심
사회적 관심(공동체 감각)의 세 조건:
자기 수용, 타자 신뢰, 타자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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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G. W. F. 헤겔의 『정신현상학』
절망과 회복의 역설:
“아름다운 영혼은 아름답지 않다!”
착한 사람과 착한 사람 증후군
선악의 열매: 비극인가? 축복인가?
무지함의 죄
나약함의 죄
아름다운 영혼과 죄의 필연성
아름다운 영혼은 아름답지 않다
죄의 고백과 용서 그리고 사랑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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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독립과 통합의 역설:
“혼자일 수 없으면 사랑할 수 없다!”
『사랑의 기술』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왜 사랑을 배우려 하지 않는가?
왜 사랑하려고 하는가?
왜 진정한 사랑에 실패하는가?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을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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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강 존 롤스의 『정의론』
사랑과 정의의 역설:
“칼레의 시민은 무엇을 보았는가?”
헬조선이라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공정한 경쟁에 의한 불평등은 정당한 불평등이다?
공정한 분배 규칙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적 정의
최대 만족의 원리인가? 최소 고통의 원리인가?
정의의 두 원칙: 동등의 원칙과 차등의 원칙
칼레의 시민은 무엇을 보았는가?
『정의론』을 둘러싼 논쟁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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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강의의 제목이 『역설의 변주: 불안에 맞서는 고요의 철학』인 이유도 그것입니다. 죽음의 불안과 삶의 고통은 우리를 위험한 방황으로 데려갑니다. 하지만 그곳은 진정한 자신과 고요하게 독대하는 초월의 공간, 시끌벅적한 일상에서 벗어나 내면의 소리를 경청하는 침묵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깊은 불안이야말로 참된 자유의 터입니다. 우리는 그 한가운데서 인간 삶의 깊이와 넓이를 입체 적으로 푼 일곱 권의 현대 철학 고전의 지혜를 경청할 것입니다.
불안이라는 실존의 감정을 깊은 철학적 사유와 연결하여 각자가 자기 삶의 뜻과 길을 창조하도록 말입니다. 이 강의는 그 일곱 길을 ‘역설’이라는 주제로 묶어 갑니다. 인간의 삶은 관계일 수밖에 없고, 관계의 진실은 뒤얽힘에 있으니, 아슬아슬한 그 외줄타기가 불안을 초월하는 자유의 길이라는 뜻에서 말입니다.
성직자는 병든 자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연고와 향유’를 들고 다닙니다. 질병을 치료하려면 고통의 원인을 진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성직자들은 질병을 치료하는 대신 상처 난표피에 마취 연고만 발라 줍니다. 따지고 보면 고통을 일으킨 자도 그들이고, 고통을 위로하는 자도 그들입니다. 무력함을 미화하여 고통을 유발하고, 그 고통을 치유하려 다시 무력함을 긍정합니다. 병 주고 약 주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꼴입니다. 그러한 자기기만적인 거짓 치료가 그리스도교계의 본질입니다. 성직자는 그러한 거짓말로 인기를 얻고, 그러한 인기로 사람들을 지배하며, 그들의 지배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고, 그러한 왕국에서 타락한 권력을 향유합니다. 고통의 책임을 외부로 전가하는 그들의 적대적인 위로의 방식은 당장의 고통을 다스리려 목숨을 저당 잡히는 돌팔이 의사의 거짓 치료에 불과하다고 니체는 고발합니다.
반역자나 혁명가처럼 군중과는 다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조차 실은 자신의 가치관이 반영된 새로운 대안사회(보편적인 삶의 방식)를 창조할 따름입니다. 자기를 상실한 사람들은 군중들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그들의 평균점과 비교하며 자기 삶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키르케고르는 ‘군중’ 속으로 수평화된 그러한 개인을 자기만의 무한한 존엄과 가치를 내팽개친 ‘타락한 개인’으로 규정합니다.
너도나도 아닌 익명의 추상적 유령들 속으로 희석돼 버린 ‘개인의 종말’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