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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표현

사고와 표현

(제2판)

김중철, 서정미, 이승규, 한명숙 (지은이)
  |  
한국문화사
2021-02-25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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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표현

책 정보

· 제목 : 사고와 표현 (제2판)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국어학개론/정서법
· ISBN : 9791166850028
· 쪽수 : 216쪽

책 소개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사고와 표현의 소양에 관한 것이다. 특히 대학생들이 사고력과 표현력을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집필된 교재다. 특정한 전공을 넘어서 교양인으로서 대학생이라면 갖추고 있어야 하는 사고의 힘과 표현의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목차

머리말

Ⅰ 생각하기와 표현하기
1. 왜 사고와 표현인가?
1) 현대사회와 의사소통
2) 사고와 표현의 관계
3) 표현과 글쓰기의 힘
2. 생각에서 표현으로
1)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2) 생각을 넓혀 가자
3) 결국에는 표현이다
■참고문헌

Ⅱ 즐거운 글쓰기
1. 글쓰기에도 과정이 있다
2. 글쓰기의 목적은 무엇일까
1) 왜 쓰는가?
2) 목적과 양식, 유형이란
3) 논술문은 왜 쓸까
3. 무엇을 쓸 것인가
1) 주제가 무엇일까
2) 주제 선정하는 법
3) 주제문부터 작성하라
4) 제목은 언제 지을까
4. 개요는 집짓기의 설계도
1) 개요의 쓸모?
2) 개요와 제재 수집
3) 글의 구성과 개요
4) 개요의 구성과 활용
5. 단락은 어떻게 운용하나?
1) 문장과 단락
2) 단락의 확장
6. 고치기는 글의 완성?
1) 글 고치기의 중요성
2) 글 고치기의 방법
7. 다양한 글쓰기 유형
1) 비교형 글쓰기
2) 에피소드형 글쓰기
3) 문제해결형 글쓰기
■참고문헌

Ⅲ 유쾌한 말하기
1. 말하기의 이해
1) 의사소통으로서 말하기
2) 말하기의 중요성
3)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
2. 일상과 대화
1) 대화의 개념과 특성
2) 대화의 요소
3) 대화의 원리
3. 프레젠테이션
1) 프레젠테이션의 3P와 3요소
2)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연습
3) 프레젠테이션 전달 기술
■참고문헌

Ⅳ 명쾌한 토론
1. 토론의 세상
1) 텔레비전 토론
2) 비판적 사고
3) 사실과 가치판단
4) 논증의 방법
5) 논박
2. 토론의 기초
1) 토론의 종류
2) 토론 참여자의 역할
3) 토론의 기술
3. 본격적인 토론 준비
1) 논제 설정
2) 논점 분석
3) 논거 수집과 정리
4) 토론개요서 작성
5) 토론 결과 정리
4. 좋은 토론
1) 논리
2) 수사
3) 토론 윤리
4) 올바른 토론 자세
5. 정책 토론
1) CEDA 토론
2) 진행 순서
3) 교차 검증
4) 토론 결과의 평가
6. 자유 토론
1) 종류와 형식
2) 자유토론의 규칙
■참고문헌

저자소개

김중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소설과 영화 간 이야기의 교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글쓰기와 언어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구를 행하고 있다. 한국언어문화학회, 문학과영상학회, 대중서사학회 이사를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사고와표현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설과 영화의 서사전달 방식 비교」, 「소설 속에서의 영화 쓰임에 대하여」, 「공간 읽기와 성찰적 글쓰기」, 「소설 속 자본주의 사회의 풍경과 소통의 문제」, 「‘프랑켄슈타인’과 언어의 문제」 등의 논문과 『소설과 영화』, 『소설을 찾는 영화, 영화를 찾는 소설』, 『영화로 읽기, 영화로 쓰기』(공저), 『사고와 표현』(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현재 안양대학교 아리교양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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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국민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국민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현재 안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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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기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경기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학과 박사수료 현재 안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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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현재 안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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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인간은 언어에 대해 고민할 줄 안다. 일시적인 상황이나 상태를 드러내는 짐승의 몸짓이나 소리가 아니라 마음속의 깊은 생각이나 감정을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는 언어를 갖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것으로 자신이 이해되고 인정을 받으며 남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잘못된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가 있다. 정확하지 못한 문구 때문에 낭패를 당하거나 적절치 못한 말 때문에 곤경에 빠질 때도 있다.
살면서 늘 사용하는 언어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말과 글을 제대로 잘 쓰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글쓰기?말하기 교육이 행해지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생각을 말과 글로써 표현하고,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적절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전제일 것이다. 인간으로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기 위해 버릴 수 없는 것이 언어이다. 이것으로 인간은 사고하고 표현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사고와 표현의 소양에 관한 것이다. 특히 대학생들이 사고력과 표현력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특정한 전공을 넘어서 교양인으로서 대학생이라면 갖추고 있어야 하는 사고의 힘과 표현의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 책은 모두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1장에서는 사고와 표현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개괄적으로 다루었다. 사고와 표현 교육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학습자 스스로 생각하기와 표현하기를 행하면서 연계시켜볼 수 있도록 문제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2장에서는 글쓰기에 집중하면서 글쓰기의 과정과 각 단계별 주요 사안들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주제 설정과 개요 작성, 단락 구성과 고쳐 쓰기 등 글쓰기를 위한 일련의 과정과 방법들을 설명하면서 몇 가지 주요한 글쓰기 유형들을 함께 소개하였다. 3장은 말하기에 관한 것으로, 말하기의 본질과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말하기의 주요한 유형인 대화와 프레젠테이션의 원리와 기법들에 대해 세부적으로 설명하였다. 마지막 4장에서는 말하기의 또 다른 주요 유형인 토론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는데, 토론의 의미, 토론을 위한 준비, 토론의 절차와 규칙, 좋은 토론의 요소 등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들과 함께 소개하였다.
각 절마다 해당 주제에 맞추어 학습자 스스로 생각하기와 표현하기를 행해볼 수 있도록 <연습 문제>를 마련해 놓았다. 사고와 표현의 능력이 단순히 이론적 지식의 습득만으로 이뤄질 수 없고 실제적이고 적극적인 연습과 지속적인 노력을 더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 <연습 문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1장은 김중철, 2장은 이승규, 3장은 한명숙, 4장은 서정미 교수가 각각 맡아 작업했음을 밝힌다.
저자들은 오랫동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말하기 수업을 담당하며 운영하고 있다. 매 학기 의사소통 관련 수업들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있다. 또한 인터넷과 스마트 폰의 시대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며 즐겁고 자유롭게 글쓰기와 말하기를 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같이 하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저자들이 공유해온 그동안의 여러 고민과 바람의 산물이다.
이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지문과 예문들을 참고하고 인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과 선배?동료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출간을 위해 애를 써주신 한국문화사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누구나 인간으로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삶과 모두가 즐겁게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이 책이 사고와 표현을 가르치고 공부하는 많은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21년 2월
저자 일동


Ⅰ 생각하기와 표현하기
1. 왜 사고와 표현인가?

1 현대사회와 의사소통

현대는 과학기술과 디지털 문명의 시대다. 테크놀로지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편리하고 풍부한 삶을 제공해주고 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 로봇의 개발은 인간의 힘든 노동과 작업을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상용은 정보 및 지식의 교류를 편하고 손쉽게 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들을 통해 누구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이나 소식들을 전하며 공유하고 있다.
정보나 의견 등의 교류와 공유 과정이 사진이나 이모티콘 같은 이미지 형태로 행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문자나 음성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에서는 수많은 말과 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말과 글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할수록, 소통의 매체와 도구들이 개발될수록 우리는 더 많은 말과 글들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만큼 말과 글의 중요성, 의사소통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담론들도 많이 들려오고 있다. 대다수의 대학교 커리큘럼에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의 특강 목록에서, 이런저런 문화강좌 등에서 말하기나 글쓰기 관련 강의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문인, 언론인, 학자들이 이와 관련하여 많은 책들을 내놓고 있는 것을 보아도 말하기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말하기와 글쓰기의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말하기와 글쓰기에 더 어려움과 곤란함을 겪는 경우들이 많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아가 수많은 소통과 교류 속에서도 진정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타인과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고 함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음에도 진정한 소통과 교류가 쉽지 않은 것은 역설적인 현실의 모습이다.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여럿이 함께 앉아 있는데도 각자 자신의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고 있거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눈을 감고 주변의 상황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은 그러한 현실의 한 풍경이다. 스마트폰에 빠져 좀비처럼 영혼 없이 길을 걷는다는 의미의 합성어 ‘스몸비’는 소통의 수단인 휴대전화가 오히려 남들과의 충돌을 야기하고 원활한 교통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고등학교 청소년 세대가 만들어낸다는 ‘급식체’는 다른 세대의 이해를 차라리 거부하려는 듯하며, 사적인 대화에서 습관적으로 남발되는 약어나 속어의 사용은 공적인 발표 자리나 중요한 문서에서도 걸러지지 않은 채 등장하면서 전달과 이해를 방해하곤 한다.
말하기든 글쓰기든 인간적인 소통을 위한 것이다. 소통을 방해하고 관계를 이어주지 못한다면 말하기와 글쓰기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하기와 글쓰기의 의미는 한 개인의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전달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상호간의 연결이며 관계 맺음에 있다. 그렇다면 말하기와 글쓰기에 있어 ‘진정성’의 의미는 단순히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말하기와 글쓰기의 진정성이란 ‘솔직함’이나 ‘정직함’의 의미를 넘어 듣는/읽는 이와의 진정한 교감과 공감을 바라는 말하는/글쓰는 이의 고민과 배려의 마음일 것이다.
인간에게는 많은 결함이 있다. 커다란 날개도, 강력한 이빨도, 빠르게 질주할 수 있는 다리도 없으며, 시력으로나 청력으로도 다른 동물에 비해 나을 게 없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들을 상쇄할 만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결정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민할 줄 안다는 것이다. 생각의 힘은 인간의 육체적·물리적 결함들을 충분히 극복한다. 인간의 부족한 부분들을 대체할 만한 수많은 기기와 도구들을 만들어내면서 활동의 영역을 무한히 확장시켜왔으며 결국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즉 사고의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첫 번째 요소다.
인간은 사고를 통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응하며 해결해 간다. 사소한 선택에서 중요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판단하며 평가하고 분석하면서 만족도 하고 후회도 한다. 복잡다기한 현상과 대상들을 이해하고 궁금해 하며 질문하고 반응한다.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고 예측하며 기대하고 다짐한다. 이렇듯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매순간 사고 행위가 펼쳐지고 있다. 모든 사고가 행동으로 옮겨지지도 않으며 행동으로 옮겨지더라도 매번 좋은 결과가 남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행위의 출발은 사고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2 사고와 표현의 관계

인간은 사고할 줄 알며 그것을 표현할 줄 안다. 사고와 표현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변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사실 다른 동물들도 나름의 지각과 판단 행위를 하며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울음이나 날갯짓 등으로 표현할 줄 안다. 개가 꼬리를 세우는 것이나 벌이 날아다니는 모양은 모두 일정한 뜻을 전달하는 신호다. 정보나 의미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그들에게는 일종의 언어인 셈이다. 그러나 그들은 언어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일회적이며 본능적으로 순간의 상황을 드러낼 뿐, 정교하며 섬세하고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고민이나 또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언어와 표현에 대해 회의하며 고민한다.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며 잘못된 판단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정확하지 못한 표현이나 전달의 효율성에 대해 생각한다. 생각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표현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다. 그리고 더 나은 사고와 표현을 위해 연습하고 훈련한다. 말하기·글쓰기에 관한 교육과 학습이 그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변별점은 단지 사고하고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사고와 표현에 대해 고민할 줄 안다는 것이다.
아래는 정찬의 소설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의 한 대목이다.

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인간을 알아야 했고,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인간의 언어를 습득해야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보잘것없는 한 마리 침팬지가 인간으로 변신한 것입니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침팬지 ‘나’는 인간(학술원 회원)들에게 자신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고하고 있다. 소설 전반에 걸쳐 ‘나’의 이야기의 요지는 자신이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언어를 습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언어를 습득해야 했던 이유로 ‘인간을 알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있다. 즉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인간의 언어를 알아야 했고 언어를 습득해 가는 과정에서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9세기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체-괴물이 자신을 만든 빅터 박사로부터 버림을 받은 뒤 숨어 다니는 동안 인간의 언어를 발견하게 되고 스스로 학습해간다는 설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괴물이 인간의 언어를 습득해 가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경험이나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음절이 있는 소리’를 갖고 있으며, 또한 그것이 서로에게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괴물은 깨닫는다. 다른 이에게 감정들을 일으킬 수 있는 언어가 인간에게 있다는 사실은 괴물에게는 경이로운 발견이며, 그런 점에서 괴물에게 인간의 언어는 창조와 탄생을 가능케 하는 ‘신과 같은 과학’이다. 괴물 역시 그것을 가지고 싶어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이는 역설적으로 언어가 인간만이 보유한, 인간 정체성을 결정짓는 요소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괴물은 인간의 언어를 알게 됨으로써 지속적으로 인간의 언어를 의식하며 그것을 갖고 싶어 한다. 결국 괴물은 인간 가정집에 몰래 숨어 들어가 지내면서 인간들의 생활을 훔쳐보는 동안 단어의 발음과 그 표상 사이의 자의적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언어로써 세상을 설명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단어들의 ‘차이’에 의한 의미 발생과 개념화의 관계를 터득하게 되고 언어의 정교함과 다양함을 깨닫게 된다.

3 표현과 글쓰기의 힘

대형서점의 거대한 진열대 중에서 한 부분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글쓰기 관련 도서들을 본다. 그때마다 사실 궁금증이 일어나곤 한다. 그것은 글쓰기가 과연 책으로 학습될 수 있는 것일까란 오래된 의구심 때문이다. 시작법이니 소설작법이니 하는 책들에서 받았던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탓이다. 그것들로 모두가 시인이 되고 소설가가 될 수 없듯이 글쓰기 관련 도서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글쓰기 서적들은 쏟아지고 있고 그만큼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이 분야 서적들은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이와 연관되는 독서, 발표, 토론 등 의사소통을 주제로 삼는 도서들이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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