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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67524867
· 쪽수 : 405쪽
· 출판일 : 2024-07-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5월 장미가 사랑한 날들
6월 바람이 즐거워하는 정원
7월 기쁨이 잔잔한 노래를 부르도록
8월 설렘 가득한 달의 전야제
9월 바람을 타고 춤을 춘다
10월 깊이 사랑했는걸
11월 따뜻함의 온도가 같은 우리
12월 그러니, 행복하자
1월 얘들아, 아직 괜찮아
2월 우리 방식으로 만드는 즐거움
3월 따스한 웃음은 잠깐의 관심보다 오래 남아
4월 너를 그리워하지 않을 날이 있을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의 삶이 단조롭다며 돌아서 버리는 어떤 이들의 표정을
우리가 품을 수 있는 여유로운 웃음이 있다.
삽살개 담덕이와 산울림의 노래,
고양이 서든리와 따뜻한 빵,
냉장고 택배함에 달걀을 넣어 둔 친구와
바람이 즐거워하는 정원 그리고 단풍 드는 시월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기준과 속도대로 행복을 알아 간다.
나를 잃지 않으며 다른 생명의 행복을 존중할 것.
하늘을 향해 미소 지을 수 있는 속도로 살아갈 것.
집 뒤편 대나무 숲과 경계한 옹벽의 담쟁이가
가을 햇살 아래 빨갛게 예쁘다.
세월이 흐르니 집 곳곳의 소박한 모습들이
잔잔하게 눈에 들어온다.
옹벽 위쪽에는 아이들이 어릴 때 놀던 농구 골대의
나무판이 남아 있다.
엄마가 심어 주셨던 감나무에서 홍시를 만들어
담덕이에게 주면서 울컥한다.
돌아가시기 전 담덕이가 보고 싶다고 하셨던 말씀이
막내딸이 더 많이 보고 싶다는 뜻이었다는 걸 이제 아는데.
세월이 더 흘러 그때의 엄마처럼
잔잔하고 예쁜 모습들을 마음으로 보는 할머니가 되면
우리의 아이들은 담쟁이덩굴 따라
옹벽 위쪽에 아빠가 나무로 만들어 주셨던
농구 골대를 사랑으로 추억하겠지.
푹 자고 일어난 담덕이의 해맑은 얼굴.
나의 발걸음을 기다리는 정원 친구들의 평화로운 아침 인사.
좋은 분들과 꽃향기를 나누려고 준비하는 티타임.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숨결이 되는 어느 오후.
하늘의 구름이 마음속 그리움을 그려 줄 때.
금방 구운 빵을 먹으며 그림책들과 뒹굴 때.
이 순간들에 행복한 나를 사랑한다.
나무가 생채기를 안고도 계속 성장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키가 커 바라본 풍경이 예전과는 다르게 보이듯,
너그러운 자연의 품 안에서 순수한 담덕이와 함께하며
생채기를 안고 있었던 나의 마음은 평화로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