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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소녀

명왕성 소녀

신남영 (지은이)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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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소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명왕성 소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056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08-08

책 소개

황금알 시인선 272권. 신남영의 시편들을 관통하는 ‘언어’와 관련한 시와, ‘음악’과 관련한 시들이 압도적이었다. 작품에 견인되고 있는 어휘들만 보더라도 모두가 지적 전문성을 띤 작품들이었다. 소위 ‘사랑’과 같은 인간의 정감을 파고드는 시는 없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여기 ‘사랑’이란 말 하나 없이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

목차

1부

쇼팽을 듣는 밤·12
기호의 기하학·13
무녀舞女, 오디세이·14
폴 타는 여자·16
명왕성 소녀·18
북 치는 소년·20
수련水蓮의 수련修鍊·21
마른 발목이 보인다·22
검은 허공을 켜는 ― 자클린 뒤 프레·24
클롱의 힘으로·26
낙화, 행운유수·28
늦가을 저 갈가마귀는·30

2부

미조 낙조·34
물결의 나락으로·35
삼생연三生戀·36
환생이 있다면 ― 꽃나무통신 8·38
네 무수한 꽃잎의 만다라에 ― 꽃나무통신 9·40
저녁의 산책·41
몽유록처럼 ― 꽃나무통신 10·42
흰빛의 환청 ― 꽃나무통신 11·44
마음의 꽃잎이 돋아난다·46
모과꽃이 다 진다 해도 ― 꽃나무통신 13·48
살아생전에 ― 꽃나무통신 14·50
망부운望夫雲·52

3부

천무天舞·56
하늘의 소리를 엿듣다·58
남도의 남당南堂·60
지난봄의 도화빛을 담다·61
산천초목·62
부용당에서·64
적벽가를 듣다가·66
바람에 달빛을 담다·67
진양조·68
타령조로·70
현의 노래·72
행서초行書抄·74
고절孤節·76

4부

고요한 바다로·80
전선야곡戰線夜曲·82
어느 봄날의 동행·84
꽃잎, 유서 같은·86
눈꽃이 피어나는 ― 양동시장·88
이 폭염의 날에·89
촛불이 횃불이 되어·90
김군·92
시인 박석준·94
천 년이 걸리더라도·96
봄날의 신천지·98
길을 묻다·100
낙화유정 2·102

해설 | 호병탁_‘18! 저만의 시니피에’에 담긴 엄청난 함의·103

저자소개

신남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2013년 『문학들』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물 위의 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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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쇼팽을 듣는 밤

비 내리는 밤, 죽은 피아니스트들의 이야기들이 허공에 솟았다 떨어진다. 젖은 하늘이 무거워지도록 별빛은 너무 먼 빛일까. 검붉은 꽃잎이 떨어지듯 달밤에 연서를 품은 말이 달리듯 닿지 못한 입술의 살에 마른 피가 맺히듯 가슴을 밟는 것은 건반 위에 쓴 그의 시들, 어두운 꿈길의 새벽을 지나 아침이 올 때까지 밤마다 마른 잎 같은 몸을 덮어준다. 녹턴을 사랑한 누군가도 이른 나이에 그를 따라 떠났지, 오늘 밤은 누구의 심장을 그의 제단에 올릴까.


기호의 기하학

개구리 같은 소녀가, 18, 저만의 시니피에를 던지고 간다. 난 두꺼비가 되어 잠시 소나기를 맞는다. 재잘거리는 그 애의 실핏줄에 푸른 맥이 흐른다. 개구리를 파충류로 알고 있던 소녀는 시는 개소리 같다고 불평한다. 아직 꺼내지도 못한 말들의 알쏭달쏭한 기호들이 독해를 기다리고 있다.

꿈속에서 필생의 합을 겨루는 그녀의 칼집엔 늘 내 칼이 꽂혀있다. 그녀는 연금술사처럼 언어의 칼을 벼리고 있다. 온전히 합을 이루지 못한 다면의 기호들이 푸른 잎으로 떨어진다. 시간을 거꾸로 갈 수 없는, 좀처럼 승부를 내지 못하는 나는, 새벽마다 날이 선 채 이슬에 젖어 돌아온다.

이미지로 말을 걸 수 있다고 믿는 그는 점점 독수리가 되어 간다. 아마도 그는 전생에 산정에 올라 추상抽象을 짓는 화인이었을 것이다. 드론에 실린 그의 눈으로, 나는 형상의 기호를 해석해 본다. 점은 선을 이루고 면은 공간의 프레임을 만든다. 때론 어설픈 말보다 한 컷의 눈이 불립문자를 이룬다 해도.


무녀舞女, 오디세이

네 날랜 몸놀림이 떨림을 줄 때
난 진공의 울림 공간에 있다

리듬을 타고 춤의 살을 빚는 넌
가장 빛나는 색으로 선을 쪼개어
표적 모를 화살을 쏜다

무수히 반복했을 동선의 조각들은
몸이 기억하는 흐름을 따라
몽환의 바다, 떠도는 물고기처럼 유영한다

나의 돛대는 부러지지는 않겠으나
휘어질 대로 휘어져 버린 기둥은
커다란 활이 되어 푸르러진다

허공에 박힌 화살엔
온몸을 새겨넣은 도도滔滔한 무늬
해독을 기다리는 염염焰焰한 문자들

난 분절된 소리의 말들을 붙잡아
빈 퍼즐을 맞춰보지만
무대는 이미 끝나고
뇌리를 파고드는, 귀를 막고 싶은
젊은 무녀의 검은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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