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미학

공간 미학


2 시인의 말

1부 그늘의 무게

8 환승역
9 해돋이
10 기차역 풍경
11 나비
12 하늘
14 독도
18 모두의 꽃
19 그늘의 무게
20 귤 여섯 개 이천 원
21 겨울 햇빛
22 남자 탈의실
23 아래 턱
24 폭죽
25 조약돌을 던진 후
26 야성과 인성 1
27 야성과 인성 2
28 거북선
30 그믐달
31 다리
32 쥐잡이
33 비
34 팽이
35 광천수
36 이중주 멜로디
37 박수 소리
38 축구놀이
39 나와 나
42 두부장수

2부 공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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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역

차를 갈아타려다가 나를 놓치는 환승역은 나로부터의 나의 행방불명 트렁크를 끌고 영등포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려고 이동하던 중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 뚝- 걸음 멈춘다 어쩌면 목적지를 지나치고도 그런 줄 모르고 정처 없이 헤매며 가고 있는지 모를 일 나로부터의 나의 행방불명이니 도착지 이름도 모른다 둥근 바퀴 위에 불 켜진 집을 싣고 서울-부산행 열차가 살같이 지나친다 멀미나는 저문 나의 여행을 비웃듯 지축을 흔들며 힘차게 굴러가는 열차의 바퀴소리가 웅얼인다 너한테 줄 소포는 나한테 없어
나로부터의 나의 행방불명인 환승역이 자꾸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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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의 내음이 묻어나는 옛 골목에서
바람에 종이 쪼가리 하나 날리고
허둥지둥 내 시선은
거기에 초점을 맞춘다
햇빛의 옛 내음의 기록을 이 순간에
하나라도 안 놓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