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91170875598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6-08-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전쟁을 만드는 마음, 평화를 상상하는 역사
1부 정의와 평화라는 이름을 훔친 전쟁
1. 전쟁이 정의로울 수 있을까?
교회와 십자군
2.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일까, 전쟁의 종교일까?
지하드와 무슬림
3. 문명의 충돌이라는 말은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9·11과 미국의 전쟁
4. 누군가를 야만인으로 낙인찍으며 평화로울 수 있을까?
그리스·로마와 ‘괴물’ 만들기
2부 차별과 낙인이 만든 적들
1. 칭기즈 칸은 영웅일까, 파괴자일까?
몽골 제국의 팽창과 그림자
2. 나만 옳다는 신념은 어떻게 잔혹한 폭력이 될까?
타지마할에 얽힌 비극
3. ‘모두의 평등’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누구일까?
미국의 탄생과 민주주의
4. ‘우리’라는 울타리는 어떻게 이웃을 해치는 칼날이 됐을까?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5. 국가는 왜 국민에게 총을 겨눴을까?
타이완 2·28과 제주 4·3
3부 혐오를 키우는 목소리
1. 신의 이름은 어떻게 정복과 학살의 면죄부가 됐을까?
바야돌리드 논쟁
2. 혐오는 어떻게 침략을 정당화했을까?
제국주의와 황화론
3. 사람들은 왜 전쟁에 열광했을까?
제1차 세계대전과 애국주의
4.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인종주의와 전쟁 선전
5. 냉전 시대 집단 학살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념 전쟁과 동남아시아의 비극
4부 다시, 폭력 앞에서
1. 다름은 어째서 죄가 됐을까?
중세 유럽의 종교 전쟁
2. 마녀사냥은 왜 멈추지 않았을까?
공포와 낙인을 이용한 권력
3. 평범한 사람들은 왜 혐오에 동조했을까?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4. 상처를 안고 다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르완다 내전과 가차차
에필로그 폭력의 역사에서 발견한 평화의 조각들
미주
참고 문헌
이미지 출처 및 소장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빨갱이는 죽어 마땅하다”라거나, “반동분자는 죽여야 한다”라는 말을 들어 본 분들이 있을 거예요. 한국 사회도 고통스럽게 겪은, 이념의 차이를 이유로 끔찍한 폭력을 행사한 역사에서 비롯한 말이지요. 이런 일은 세계적으로도 많았습니다. 독일과 러시아의 전쟁처럼 국가 간 전쟁도 있지만, 형제끼리, 이웃끼리 총부리를 겨눈 사례들도 적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전쟁과 내부 폭력이 얽히면서 그야말로 집단 학살이라 할 만한 비극도 여러 차례 벌어졌고요.
대체 어떤 상황이었길래 형제끼리, 이웃끼리 죽고 죽이는 일이 벌어졌을까요? 차이를 대화로 풀거나 정치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었을까요?
우월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다른 이들을 함부로 대한 사례도 많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를 ‘문명’으로 다른 사회를 ‘원시·야만’으로 부르며, 별다른 죄의식 없이 파괴하고 학살했어요. 또한 세상은 ‘경쟁에서 이긴 자, 힘 있는 자의 것’이라며 차별을 제도화한 이들도 많았고요. 생산력이 낮고 강한 무기가 없는 사회는 파괴하는 게 당연할까요? 약자들은 죽어 마땅할까요?
- ‘프롤로그’ 에서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황인종’이라는 단어는 오래전부터 있던 말이 아니에요. 19세기 후반 서양의 과학자들이 인류를 피부색으로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발명품’에 가깝습니다. 동아시아인들을 ‘황색 인종’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은 것은, 그들 사이의 차이를 지우고 서양을 위협하는 하나의 존재로 단순화하기 위해서였어요.
‘저들이 우리를 위협한다’라는 서사를 만든 이들은 특정 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퍼뜨리고, 그 적대감을 정치적으로 이용했어요. 미국의 정치인들이 중국인 혐오로 표를 얻고, 서구 열강이 의화단의 ‘미개함’을 강조해 자신들의 침략을 덮으려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요.
어떤 시대에 집단적인 분노가 희생양을 필요로 할 때, 그 방향은 누가 정한 걸까요? 혐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전략은 아니었을까요?
- ‘혐오는 어떻게 침략을 정당화했을까?’에서
사람들은 신문을 펼치거나 거리를 걸을 때마다 “조국이 당신을 부른다”라는 문구를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국가는 청년들의 ‘남성다움’을 교묘하게 자극했어요.
당시 영국 정부가 배포한 선전 포스터 속에서는 어린 딸이 아빠를 빤히 쳐다보며 묻습니다. “아빠는 전쟁 때 뭘 했어요?” 질문을 받은 아빠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시선을 피하는 모습으로 묘사됐어요. 전쟁터에 나가지 않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훗날 자녀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아빠’가 되는 일이라고 겁을 준 것이지요.
(…) 하지만 이 뜨거운 애국심의 풍경 뒤에는 또 다른 현실이 있었습니다. 청년들이 참호 속에서 썩은 빵을 먹으며 버티고 있을 때, 전방에 보낼 포탄과 총을 만들던 기업들은 역사상 유례없는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었거든요.
(…) “국가를 위해 죽는 것은 영광”이라는 화려한 구호 뒤에서 누군가의 피 묻은 훈장이 다른 누군가의 두둑한 금고를 채워 주고 있었던 셈이지요. 평범한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조국’이라는 이름 아래 청년의 생명보다 국가의 명예와 기업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비정한 구조가 조용히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 ‘사람들은 왜 전쟁에 열광했을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