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짝꿍 옷을 만들러 가요

사키와 수리는 나팔꽃이 가득 핀 꽃밭으로 갔어요.

“우리 나팔꽃 꽃물 만들까?”

“만들자, 만들자.”

사키가 묻자 수리가 좋아하며 대답했어요.
둘은 작은 통 가득 예쁜 꽃물을 만들었어요.

꾸러미 안에는 줄무늬 천과 편지가 들어 있었어요.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이 천은 사키 마음대로 사용해 주렴. -할머니가

사키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있잖아, 수리야. 미코 아줌마한테 가서
이 천으로 짝꿍 옷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음, 여름에는 어떤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부쩍부쩍 자라는 들판의 풀 냄새요.”

“밭에서 막 딴 토마토 냄새랑요.”

“소나기 냄새, 그리고 해님 냄새도 있어요.”

“해님 냄새?”

사키와 수리, 다시 사키가 번갈아 답하자 미코 아줌마가 물었어요.

“밖에서 놀 때 수리한테서 따뜻한 해님 냄새가 나거든요.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