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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721355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6-07-21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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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유롭고 싶어 벗어난 그를 오히려 난내 속에서 놓아준 적이 없었다. 자유롭고 싶었고, 자유롭게 되었다는 믿음은 착각이었을까?
왜 불행은 나에게만 머물지 않고 전염되는 것일까요? 저는 전염병자 같아요. 불행이라는 병을 옮기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병들게 하는.
나의 성 속에 묻히고 싶었다. 그 속에서라면 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나만의 믿음이었다. 아직 소녀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린 믿음. 그 어린 믿음으로 세상에서 도망쳐 소꿉놀이에 계속 빠져있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 소꿉놀이에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그런 어리석음으로 살고 있었다. 세상은 안주하도록 나를 두지 않는다. 나 자신도 그래야만 함을 잘 알고 있다.
난 파수꾼이다. 이 어린 소녀의 파수꾼이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파수꾼이다.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강해져야 한다. 약하더라도 강하게 보여야 한다. 내 품의 소녀에게,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마음 단단히 먹고 싸울 준비해. 지킨다는 것은 보이는 상대방 몇 명에서 지키는 게 아니야. 세상의 모든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것이지. 그리고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아.
그녀가 더 이상 소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 어린 나이와 앳된 외모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성숙해지고 있었다. 여인으로서 성장하고 있었다.
이제 껍질을 깰 수 있게 해주세요. 알 속의 새끼가 나오는 것을 힘겨워할 땐 엄미 새가 알을 깨는 것을 도와준다고 들었어요. 제가 알에서 나올 수 있도록, 알을 깰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