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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의 역사

세계보건의 역사

(타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랜들 패커드 (지은이), 윤창교 (옮긴이)
서울의학서적
4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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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의 역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계보건의 역사 (타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의약학간호계열 > 간호학 > 보건학
· ISBN : 9791187313939
· 쪽수 : 540쪽
· 출판일 : 2025-12-31

책 소개

19세기부터 현재까지 '타인의 생명을 살리 기 위한 노력'이 세계적 차원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전개되었는지 들려주는 책이다. 세계보건의 역사와 정책과 맥락에 관심있는 보건학자, 의사, 역사학자, 정책 입안자, 연구자, 프로그램 관리자, 학생들에게 비판적·역사적 관점을 제공한다.

목차

추천의 말
옮긴이의 말
들어가며 - 에볼라

1부 식민지와 얽히다
1 식민지 훈련소 40
2 식민지 보건에서 국제보건까지

2부 사회의학, 대공황, 농촌 위생
3 국제연맹 보건기구
4 농촌 위생과 영양 문제의 국제화

3부 제2차 세계대전 후 보건과 개발의 비전 변화
5 전후 세계를 계획하다 - 사회의학의 유산
6 다시 좁아지는 비전 - 국제보건, 기술, 냉전 시대의 정치

4부 퇴치의 시대
7 불확실한 시작
8 좋은 캠페인과 나쁜 캠페인

5부 세계 인구 통제하기
9 인구 위기의 시작
10 국제 가족계획사업의 가속화
11 가족계획의 재검토

6부 일차보건의료의 흥망
12 보건 2.0 재고찰 - 일차보건의료의 부상
13 일차보건의료에 닥친 도전

7부 미래로 돌아가다
14 에이즈와 세계보건의 탄생
15 글로벌 펀드, 에이즈 긴급구호계획, 그리고 세계보건의 변신
16 세계보건의 의료화

결론 - 에볼라 대응
감사의 말
참고문헌
색인

저자소개

랜들 패커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의학·보건학 분야의 대표적인 역사학자로, 존스 홉킨스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의사학(medical history)과 공중보건사(public health history)를 가르쳤다. 미국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질병, 보건체계, 세계보건 정책 등을 연구하였다. 대표 저서로는 《세계보건의 역사(A History of Global Health, 2016)》, 《말라리아의 역사: 열대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The Making of a Tropical Disease, 2007)》, 《백색 역병과 흑인 노동(White Plague, Black Labor, 1989)》이 있다. 그의 깊은 역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보건의 역사》는 19세기부터 현재까지 '건강을 위한 노력의 역사'를 시대적 맥락 속에서 촘촘히 엮어낸다. 또한 세계보건이 단지 '원조'가 아니라 과학적 지식과 실천이 정치경제적 맥락과 깊이 얽혀 형성되어 왔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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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교 (옮긴이)    정보 더보기
예방의학전문의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 남태평양사무소에서 보건의료전달체계 기술자문관 및 투발루 연락관을 담당하였으며 서태평양지역본부에서는 만성 및 감염병통제부에서 근무하였다. 귀국 후에는 일차진료 의사로 활동하면서 보건 분야 연구, 강의, 컨설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노숙인(2012)》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사회정의와 건강(2021, 공역)》, 《지구건강(2025, 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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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넓게 보면 2014년과 2015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유행은 세계보건의료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많은 국가가 가장 좋았던 시기에도 지역 내 병의원의 진료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해 치료를 받으려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병의원에 가도 흔한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이 부족하다. 일회용 장갑, 주사기, 정맥주사용 수액, 붕대 같은 기본 물품조차 없어서 환자나 가족이 병원 밖에서 구해 와야 한다. 의료인도 급여가 너무 낮거나 몇 달간 급여를 받지 못해 공공의료 서비스를 찾는 환자를 진료하는 대신 부업으로 사설 진료소에서 환자를 본다. 의료 서비스와 지역사회 간 연결은 미약하다. 주민들이 공공의료 서비스를 신뢰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또한 새로운 감염병을 적시에 보고하고 추적하기 위한 검사와 검사실 기능이 부족하다. 파트너스인헬스(Partners In Health)의 공동 설립자 폴 파머(Paul Farmer)의 말처럼 세계 많은 지역의 보건의료 서비스는 “의료인, 물자, 공간, 체계(staff, stuff, space, system)” 등 4S가 부족하다. 북반구 선진국 사람들은 이것이 ‘후진국’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아프리카와 인도에 뭘 기대하나?”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


라이크만과 달리 캠벨은 필리핀과 파나마의 공중보건 관리들처럼 현지 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관점을 고수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실질적 협력에 관한 저서에서 그는 “불운한 국가들의 미개발, 교육 부족, 빈곤에 시달리는 대중”은 “이미 체념했고 냉담”하며, “고도로 발달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문명국 사람들”과 너무나 다르다고 썼다. 캠벨은 농업협동조합의 힘을 믿었지만 반드시 자발적으로 진화한다고는 보지 않았다. “후진국에서 협력은 매우 중요하지만, 자발적으로 생겨날 가능성이 아주 적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이를 육성하는 것은 정당하다.” 동시에 그는 중국 자체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들려는 노력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국민당 정부가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너무 빨리 움직인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협동조합 정책을 추진한 정치적 동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은 중국 사회에 대해 전반적으로 무지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에서 협동조합은 농촌 지역에 대한 국가의 권한을 확장하는 수단이었다. 국제보건 자문관들이 개발 사업에 대한 현지 정부의 동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다음 반세기에도 국제보건 전문가들이 수행한 사업의 특징으로 남았다. 캠벨의 협동조합운동도 중국 농촌 경제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는 협동조합을 순전히 농업 활동으로 보았지만, 실제로 지역사회 경제는 소규모 제조업을 포함해 다양한 경제 활동과 관련된 경우가 많았다.
모든 국제연맹 자문관이 중국을 캠벨처럼 본 것은 아니었다.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던 이탈리아 출신의 농업 전문가 카를로스 드라고니(Carlos Dragoni) 같은 전문가는 중국이 그저 외부 자문관의 지시를 받을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토지 재분배와 간척사업을 통해 더 많은 중국인이 토지를 소유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말라리아 퇴치를 천연두 퇴치와 비교할 때는 이 기준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지 말라리아 사업은 실패했고 천연두 사업은 성공한 것이 아니다. 말라리아 퇴치는 일부 지역에서 실패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성공했고, 천연두 퇴치는 모든 곳에서 궁극적인 성공을 이루었다. 이런 구분은 중요하다. 우리는 일부 말라리아 퇴치사업에서 실패에 기여한 요인을 알아보고, 왜 그런 요인이 천연두 퇴치사업은 방해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어떤 말라리아 사업이 효과적이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이런 의문에 답할 수 있다면 두 사업의 성공과 실패에 기여한 요인들을 더 잘 이해하고, 두 캠페인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말라리아 퇴치와 천연두 퇴치는 사업 조직과 실행 방법이 달랐던 것 같지만, 실은 공통점도 많았다. 두 사업 모두 살충제와 천연두 백신처럼 특정 기술을 활용해 전파를 막도록 설계되었다. 둘 다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치료와 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확인하기 위해 질병감시체계가 필요했다. 두 사업 모두 질병 전파에 영향을 주는 사회경제적 조건을 바꾸거나 개선하지 않고, 잘 작동하는 필수 보건의료체계도 없이 생의학 기술의 적용만으로 질병을 퇴치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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