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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1687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9-30
목차
발간사 ―― 2
문덕수ㆍ김규화 시인의 대표시
문덕수 | 영원한 꽃밭 외 1편 ―― 10
김규화 | 지나가기 외 1편 ――13
문덕수문학상 수상자 시
제1회(2015)
신규호 | 논어를 읽으면서 외 4편 ―― 18
심사기 ―― 25
제2회(2016)
박이도 | 데자뷔 외 4편 ―― 27
심사기 ―― 34
제3회(2017)
고창수 | 한국마을 정원에서 외 4편 ―― 36
심사기 ―― 43
제4회(2018)
홍신선 | 합덕 장길에서 외 4편 ―― 45
심사기 ―― 51
제5회(2019)
박진환 | 사랑법(法)ㆍ2 외 4편 ―― 53
심사기 ―― 59
제6회(2020)
이향아 | 답사 외 4편 ―― 61
심사기 ―― 67
제7회(2021)
신 진 | 다리 둘로 걸었다 외 4편 ―― 69
심사기 ―― 77
제8회(2022)
이기철 | 영원 아래서 잠시 외 4편 ―― 79
심사기 ―― 86
시문학상 수상자 시
제3회(1978)
신세훈 | 力學ㆍ1 외 2편 ―― 90
제13회(1988)
채규판 | 서림공원에서 외 2편 ―― 93
제14회(1989)
김계덕 | 창세에 울린 소리 외 2편 ―― 97
제16회(1991)
문효치 | 비천 외 2편 ―― 102
제16회(1991)
양왕용 | 아침에 외 2편 ―― 106
제20회(1995)
심상운 | 늦가을 은행잎 외 2편 ―― 112
제21회(1996)
강남주 | 숫돌 외 2편 ―― 116
제22회(1997)
김용언 | 욋솔과 더불어 외 2편 ―― 119
제23회(1998)
손해일 | 다물(多勿)ㆍ1 외 2편 ―― 123
제24회(1999)
차영한 | 빗방울 사이 나비수염 외 2편 ―― 130
제26회(2001)
오진현 | 벽, 멈추어 서 버린 그 곳 외 2편 ―― 135
제27회(2002)
정연덕 |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 외 2편 ―― 139
조석구 | 그리워라 시골길 외 2편 ―― 145
제28회(2003)
김종희 | 시선(詩仙)이 되어 오시다 외 2편 ―― 148
제29회(2004)
이상옥 | 하늘 저울 외 2편 ―― 152
제30회(2005)
최진연 | 문덕수 시인의 추억 외 2편 ―― 156
제31회(2006)
양병호 | 고전주의 외 2편 ―― 160
제32회(2007)
강정화 | 팽이 외 2편 ―― 166
제33회(2008)
최규철 | 몸속으로 흐르는 시간 외 2편 ―― 170
김문희 | 사막의 파피꽃들 외 2편 ―― 175
제34회(2009)
권숙월 | 글자 외 2편 ―― 180
제35회(2016)
위상진 | 중얼거리는 꽃 외 2편 ―― 183
심사기 ―― 189
제36회(2017)
송시월 | 시월의 밥상 외 2편 ―― 191
심사기 ―― 197
제37회(2018)
조명제 | 없는 시 외 2편 ―― 199
심사기 ―― 205
제38회(2019)
김철교 | 도전을 멈출 수 없다 외 2편 ―― 207
정유준 | 어느 날 숲이 외 2편 ―― 211
심사기 ―― 214
제39회(2020)
이 솔 | 도룡뇽 알 까만 눈이 날 보고 있다 외 2편 ―― 216
이오장 | 선을 따라가며 외 2편 ―― 220
심사기 ―― 227
제40회(2021)
안혜경 | 눈밭에 누울까 외 2편 ―― 229
최만산 | 물안개 외 2편 ―― 233
심사기 ―― 236
제41회(2022)
황상순 | 민들레 애인 외 2편 ―― 238
심사기 ―― 242
부록1: (재)심산문학진흥회 정관 ―― 244
부록2: 월간 『시문학』 종간 및 ‘문덕수문학상’, ‘시문학상’ 알림 ―― 252
부록3: (재)심산문학진흥회 운영 현황 ―― 254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인의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를
안아주며 하는 말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난
지금의 내가
참 좋다
2023년 9월
정 여 울
영원한 꽃밭
문덕수
여울에 혼자 다리를 놓는 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석벽(石壁)을 뚫고 있는 사람도 보았다.
지금 손을 잡고 있는 두 사람은
그들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곁으로 수천의 손이 모여든다.
손등에 손을 얹고 그 위에 또 손을 얹고
그것은 하나의 탑이 된다.
마른 나뭇가지에 지푸라기가 걸렸다.
그 곁에 바윗돌 몇 개가 굴러와 멎었다.
어디서 한 마리의 새가 날아오고
흩어졌던 막대기들이 모랫벌에 박히면서
이내 싱싱한 나무로 뿌리를 내렸다.
어디서 또 한떼의 새들이 춤추듯 날아왔다.
깡마른 한 남자가 저리로 간다.
소매를 반쯤 걷어올린 한 여인이 이쪽으로 온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기적처럼
두 사람은 무엇인가 지껄이고 손짓을 한다.
잘 들으면 물 소리나 바람 소리나 우레 같다.
이내 수천의 남녀가 모여든다.
개미 떼처럼 손에 손을 잡고 어울린다.
그것은 영원한 꽃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