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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사냥꾼

뱀파이어 사냥꾼

(두 번째 이야기)

피트 존슨 (지은이), 이가희 (옮긴이)
가람어린이
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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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사냥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뱀파이어 사냥꾼 (두 번째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777754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8-06-30

책 소개

2011년 노팅엄 브릴리언트 북어워드 수상작. 이제 막 반-뱀파이어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마르크스가 겪는 사춘기의 변화들, 뱀파이어 세계와 인간 세계 사이에서 겪는 갈등과 모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차

한국 어린이 독자들에게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쥐 비행
주머니 속 비밀
언덕 꼭대기의 오두막
정체 발각
뱀파이어 탐지 사슬
추적대 결성!
달아오른 사슬
다시 시작된 악몽
줄무늬 양복 아저씨
사라진 사슬
수염 난 소녀
첫 데이트
평범한 소년이 될 수 있다면
특별한 능력
활개 치는 뱀파이어
깨어나는 본성
뱀파이어의 물건
그레이시의 초대
훔쳐 낸 물건
두 번째 피 고픈 증상
작전 개시
밝혀진 정체
보이지 않는 송곳니
가장 위험한 뱀파이어
유일한 희망
경찰 출동
게임은 이제 끝났다
검은 번개
맹세
뱀파이어 사냥

저자소개

피트 존슨 (지은이)    정보 더보기
파란 눈동자, 짙은 갈색 머리카락, 180센티미터가 훌쩍 넘는 큰 키, 황소자리의 훈남 작가 피트는 아이들이 사랑하는 재치 있는 감성의 소유자다. 《101마리의 달마시안》의 작가 도디 스미스에게 팬레터 답장을 받은 것을 계기로 작가의 꿈을 꾸게 되었다. 영화 평론가로 일하다가 교사가 되었고, 교실에서 학생들과 호흡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구박을 받을 정도의 메모광인 피트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메모 필수!’를 권장한다. 저서로는 출간 즉시 여러 분야의 상을 수상한, 반-뱀파이어 소년의 투쟁기 《뱀파이어 블로그》《뱀파이어 사냥꾼》《뱀파이어 전사》《뱀파이어의 마법》과 《엄마, 아빠 길들이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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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어린이책 MD로 일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번역을 하고 있다. 특히 아동 문학에 관심을 두고 번역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보트에 탄 소년과 곰』『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뱀파이어 전사』 『내가 제일 아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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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1월 5일 월요일
오전1시 5분

반-뱀파이어가 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어.
첫째, 새벽 1시 반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 둘째, 날 수 있다는 것. 우리 반-뱀파이어들 사이에서는 ‘박쥐 비행’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지만.
뭐, 대충 이 정도랄까? 다른 건 전혀 생각이 안 나네. 그리고 이런 장점들도 생각만큼 그다지 대단치는 않아. 밤늦게 집 안에서 할 일도 별로 없고 말이야. 이건 뭐 밤이나 낮이나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래서 남는 시간은 결국 부모님과 보내게 되는 거야. 그럴 바엔 차라리 자는 게 낫잖아?
그리고 박쥐 비행. 박쥐로 변신해 날아다니는 건데, 그건 아주 간단해.
박쥐 비행을 하려면 발끝으로 살금살금 걷기만 하면 돼. 발레를 하는 것처럼 발끝으로 종종걸음을 하는 거지. 이때 중요한 건 마음을 비우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거야. 그러면 잠시 뒤에 발이 더 이상 땅에 닿지 않는 게 느껴져. 쉭 소리가 나면서 몸이 공중으로 뜨고, 나도 모르는 새에 박쥐가 되어 있는 거야.
멋지지?
사실 나도 며칠 전에 처음 도전해 본 거야. 등골이 오싹해지고 스릴 넘치는 기분으로 5분 동안 공중에 떠 있었다는 말씀. 그런데 어젯밤에는 어째선지 몸이 떠오르질 않는 거야! 발끝을 세워 살금살금 걷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몸이 떠오를 기색도 없었어.
엄마, 아빠는 오늘 밤 뒷마당에서 비행 연습을 하자고 제안했어. 우리 집 뒷마당은 울타리가 높아서 누가 훔쳐볼 수도 없는데 엄마, 아빠는 그래도 안심이 안 되는지 이웃집 창문에 불이 모두 꺼질 때까지 절대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했어. 그래서 빈둥거리고 있다가 12시 반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갔지.
아빠가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어.
“아들, 무엇보다도 마음을 편히 먹는 게 중요해.”
“아빠, 그런 말을 들으면 오히려 더 긴장되는 거 아세요?”
정말로 몸이 뻣뻣해지는 게 느껴졌어.
“어젯밤 비행에 실패해서 우리가 실망했을까 봐 걱정하는 것 같구나.”
“아빠, 지금 저 긴장 풀라고 하시는 말씀이 맞긴 해요?”
“아빠 말은, 엄마랑 아빠는 실망하지 않았다는 거야. 어젯밤엔 그냥 잠깐 안 된 것뿐이야. 알겠지?”
“굳이 설명까지 해 주시니 고맙네요.”
“입이 아니라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단다. 할 수 있겠니?”
“최선을 다해 볼게요.”
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셨어.
“그래, 그렇게. 이제 마음이 좀 편안해졌을 것 같은데, 어떠냐?”
“솔직히 말하면 아빠가 아무 말씀 안 하시는 게 훨씬 더 마음 편할 것 같아요.”
“그러마.”
아빠는 엄마 옆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어. 엄마 손에서 대롱대롱 흔들리는 초시계가 눈에 들어왔어.
“마르크스, 준비되면 시작하렴.”
나는 발끝으로 뒷마당을 깡충깡충 뛰기 시작했어. 아마 화장실에 가고 싶어 죽을 지경인 꼬맹이 같았을 거야.
“아직 많이 긴장한 것 같은데.”
보다 못한 엄마가 끼어들었어.
“어깨에 힘 좀 빼고.”
“그리고 계속 코로 숨 쉬는 것 잊지 말아라.”
아빠도 거들고.
“아무것도 생각하면 안 돼, 알겠지?”
엄마가 또 외치고.
“내 생각엔 오늘 밤에는 제대로 날 수 있을 것 같구나.”
아빠가 또 한마디.
엄마, 아빠는 격려와 조언이랍시고 계속 말을 하는데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 15분이 지났는데도 발은 여전히 땅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잖아.
마침내 아빠가 이렇게 말했어.
“그냥 우리가 하는 대로 따라 해 보겠니?”


반-뱀파이어가 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어.
첫째, 새벽 1시 반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
둘째, 날 수 있다는 것. 우리 반 -뱀파이어들 사이에서는 '박쥐 비행'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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