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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7903345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0-03-15
책 소개
목차
꼬물꼬물 글자 벌레*7
첫 번째 천사 후보는?*33
계속 나오는 천사 후보들*41
교실에 나타난 기적들*58
드디어 천사를 찾았다*73
천사가 찾아왔다*102
작가의 말*108
리뷰
책속에서
국어 시간이 시작되었는데도 현우의 눈과 마음은 선생 님에게도, 교과서에도 있지 않았다. 창가 자리에 앉은 현우는 턱을 괴고 멍하니 창밖의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막 연둣빛을 뿜어내는 어린잎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것이 보였다.
오후의 햇빛이 창틀의 먼지까지 비추었다. 선생님의 말씀은 귓바퀴에 걸려 돌아 나갔다. 아이들이 동시에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정신이 든 현우는 얼른 책장을 넘겼다. 선생님이 교과서에 실린 동시를 읽고 있을 때였다.
동시의 글자들이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글자들이 꼬물꼬물 움직였다.
‘뭐지, 이건?’
현우가 눈을 크게 뜨고 책을 뚫어져라 보았다. 글자들이 제자리에서 조금씩 움직이더니 책 테두리로 벌레처럼 꼬물꼬물 기어갔다. ㅇ은 데굴데굴 굴러서, ㅅ은 두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 움직이며, ㅡ는 지렁이처럼 기어서, ㅣ는 콩콩 튕기며 움직였다.
“말도 안 돼.”
현우는 놀라 얼른 옆자리 유나의 책을 보았다. 유나의 책 도, 앞자리에 앉은 진새의 책도 아무 일 없었다.
현우는 다시 자신의 책을 보았다. 책의 테두리를 뺑 둘러 모여 있던 글자 벌레 중 몇 개가 재빠르게 텅 빈 가운데 자리로 몰려들었다. 그렇게 글자들이 움직이더니 가운데 빈자리에 문장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