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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7909262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0-08-15
책 소개
목차
첫째 꼭지 : 짧지만 긴 여운!
제1화 : 강송화 - 재회
제2화 : 강인수 - 멈추게 하라
제3화 : 구양근 - 일두의 일기
제4화 : 권소희 - 다람쥐 관찰기
제5화 : 권순악 - 마지막 선물
제6화 : 김광욱 - 송화가루
제7화 : 김동연 - 영구의 전성시대
제8화 : 김두수 - 잘못했습니다
제9화 : 김산복 - 정말 정신 나간 녀석
제10화 : 김영철 - 강(姜)박사와 꽁(孔)여사
제11화 : 김영한 - 곡해(曲解)
제12화 : 김용철 - 웃는 스님
제13화 : 김유경 - 참된 친구
제14화 : 김유조 - 고도방 구두
제15화 : 김종찬 - 삼십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 냄새가
제16화 : 김중상 - 개울이 우는 밤
제17화 : 김진수 - 돈의 사내
제18화 : 김진초 - 궁극의 따귀
제19화 : 김 청 - 까치소리
제20화 : 김태호 - 황노인의 충언
제21화 : 김택란 - 쿨하게, 클리어
제22화 : 김학규 - 25년 전의 실수
제23화 : 김한석 - 시계 방향
제24화 : 김현진 - 알다가도 모를 여자
제25화 : 노현주 - 슬로우 슬로우
제26화 : 문선희 - 봉선화 사랑
제27화 : 박규을 - 소중한 추억
제28화 : 박순녀 - 행복하게 사는 법
제29화 : 박영래 - 그윽한 눈빛
제30화 : 박의림 - 책을 찾습니다
제31화 : 박정수 - 보호자 없는 병동
제32화 : 박종규 - 카사블랑카는 없다
제33화 : 박준서 - 누가 산다
제34화 : 박혜숙 - 기차에서 만난 여자
제35화 : 박 황 - 콩트 같은 오후
제36화 : 박희팔 - 시간관계상 생략
제37화 : 방기훈 - 나비야 靑山 가자
제38화 : 백환기 - 내 주는 강한 성
제39화 : 성지혜 - 나의 님, 고운 님
제40화 : 손경형 - 혓바늘이 수상해
제41화 : 신강우 - 독일 수퍼카고의 부인
제42화 : 심봉순 - 그럴 작정이었을까?
제43화 : 안수길 - 구주강림(救主降臨)
제44화 : 안 영 - 핵가족은 싫어요
제45화 : 안은순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둘째 꼭지 : 작지만 큰 감동!
제46화 : 양승본 - 큰소리
제47화 : 예박시원 - 김 영감네 화장실
제48화 : 오대석 - 삼류작가의 컨설팅
제49화 : 오석영 - 건너가기 싫은 강
제50화 : 우향규 - 남편의 여자
제51화 : 유중원 - 교사범
제52화 : 윤 정 - 신라의 달밤과 술
제53화 : 윤정옥 - 복녀 그 후
제54화 : 윤중리 - 어김 계장 두 번 죽다
제55화 : 윤형복 - 뜨거운 전우애
제56화 : 이규희 - 내 마음의 금강산
제57화 : 이덕화 - 서글픈 관계
제58화 : 이도행 - 진달래꽃h
제59화 : 이동희 - 멀리 보이는 마을
제60화 : 이목연 - 선배
제61화 : 이병욱 - 복수(復讐)
제62화 : 이송연 - 감정 쓰레기
제63화 : 이승열 - 꿈
제64화 : 이원우 - 금사향의 ‘홍콩 아가씨’ 비밀
제65화 : 이원장 - 경험은 학습이다.
제66화 : 이은집 - 2020 쥐띠해의 계획은?
제67화 : 이인록 - 매듭풀기
제68화 : 이인우 - 양원역의 여자
제69화 : 이인환 - 만명공주
제70화 : 이재순 - 만명공주
제71화 : 이정승 - 콜라텍에서 그녀를
제72화 : 이지안 - 두 개의 브래지어
제73화 : 이충호 - 마흔한 번만의 골인
제74화 : 이해선 - 감사합니다
제75화 : 장정문 - 감
제76화 : 정성환 - 달려라 돼지
제77화 : 정승재 - 평가
제78화 : 정재영 - 만복(萬福) 씨의 화려한 외출
제79화 : 조경선 - 내 얼굴
제80화 : 차호일 - 서울 손님
제81화 : 최병탁 - 이브가 준 100달러
제82화 : 최순희 - 김 여사와 남편
제83화 : 최의선 - 이혼
제84화 : 한보영 - 주인이 바뀄다
제85화 : 형경숙 - 주제 파악
제86화 : 호영송 - 은사님의 손주아이
제87화 : 홍성암 - 아말란스의 기적
제88화 : 황보정순 - 바람난 여자
제89화 : 황용수 - 시기차표 두장
제90화 : 황충상 - 나를 사랑한 사랑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보! 낼 모레면 2020년 새해가 밝아오는디 왜 이리 조용하지?”
내가 벽에 걸렸던 2019년 달력을 2020년 새해의 달력으로 바꾸면서 마누라에게 건네자 무슨 소리냐는듯 대꾸를 해왔다.
“뭐유? 올해처럼 시끄러운 해두 없었는디 새해도 또 시끄럽길 바라는거유?”
“내 얘긴 그게 아니구 해마다 새해를 맞을 때면 ‘황금 무슨 띠해’니 하고 떠들었는디, 2020년 경자년은 쥐띠의 해잖소?”
“으응! 당신은 이번 쥐띠해를 보내구 또 한번 쥐띠해를 맞으면 90살이 된께 쥐띠해를 세 번은 못 보네유?”
“아따 그런께 날보구 100살은 넘기지 말구 세상을 뜨라 이건감?”
그리고 보니 아무리 요즘 100세 시대라지만 누구나 누리는 천수는 아니겠고, 더구나 건강하지 못한 채 나이만 먹는다는 건 오히려 장수한다는 게 재앙이 아닐까? 이런 생각에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항상 새해가 되면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계획으로 가슴 설레여야 하는 건 아닐까?
“에이유! 하기사 나두 60대만 됐어두 새해를 맞는 게 즐겁겠수만 이젠 모든 것이 시들하다우!”
“그래두 사람은 현재보다 미래에 산다는디, 우리도 새해에 새 계획을 한번 세워 봅시다.”
이때 마누라의 심정도 이해가 되어 나는 이렇게 마누라를 달랬는데, 이런 엉뚱한 대꾸가 날아올 줄이야...!
“흥! 당신은 아직두 청년으루 착각하며 사나부쥬? 새해의 계획이라니...! 내 참!”
“왜? 늙으면 새해를 맞아두 계획없이 그냥 살란 말이오?”
“아참! 누가 그럽디다! <1. 10. 100. 1000. 10000>만 지키면 행복한 노후를 즐기며 살 수가 있다구유. 근디 당신은 이미 그걸 실천하며 사는 것 같던듀!”
“에잉? 그건 또 무슨 소리야? <1. 10. 100. 1000. 10000>이라니...?”
“네에! 1은 하루에 1가지씩 좋은 일 하구유, 10은 매일 10사람씩 만나구유, 100은 매일 100글자씩 글을 쓰구유, 1000은 매일 1000자 이상 글을 읽구유, 10000은 매일 10000보씩 걷는 운동을 하라구유!”
“그려? 듣구 보니 그건 모두 내가 하고 있는 일이구먼!”
이래서 새해를 앞둔 우리 부부의 이야기는 이렇게 매듭이 났는데, 문득 내 고향 청양에 살던 어린 시절엔 겨울방학을 맞아 새해를 맞을 때면 온갖 새해의 계획을 세우기에 골몰하기도 했던 것이다.
‘우선 새해부터는 늦잠자는 버릇을 고쳐야지!’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부터 어찌나 공부를 좋아했던지, 등잔불 아래 밤을 새우다시피 책읽기에 날이 새는 줄 몰랐던 것이다.
“은집아! 석유 닳는다! 그만 자지 않을껴?”
“은집아! 해가 똥구멍까지 올라왔어! 어이 안 일어나구 뭣혀?‘
그래서 항상 아버지한테는 꾸중이오, 으례히 아침에는 늦잠을 자서 엄마로부터는 지청구를 듣곤 했던 것이다.
‘새해부터는 키크는 운동을 해야지! 근디 키크는 운동은 뭐지?’
다른 애들은 방학이 끝나면 몰라보게 쑥쑥 키가 자랐는데 나만 성장이 멈춘 둣해서 당시 나는 걱정을 지나쳐 죽도록 괴롭기까지 했던 것이다.
‘새해부터는 저축을 해서 중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지! 근데 저축하려면 돈을 모아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지?’
그건 우리집에 닭 몇 마리와 돼지와 소를 키웠는데 내가 열심히 닭모이를 만들고 돼지와 소에겐 열심히 꼴을 베어다가 먹이면 부모님이 용돈을 주실 것 같아 그런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이처럼 나는 어린 시절에 새해를 맞으면 온갖 새로운 계획을 세우곤 했는데, 이젠 새해의 계획없이 산 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난 게 아닌가? 이때 마누라가 나에게 퉁명스레 쏘아왔다.
“참! 당신, 새해 계획을 세우겠다구 허셨쥬? 당장 오늘부터 설거지 해주는 계획은 어떠슈? 50년 가까이 된 마누랄 위해 그쯤은 거절하지 않겠쥬?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