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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0267212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1. 2030년, 나는 스마스트 환자
2. 억지로 먹어야 하는 약
3. 외삼촌의 꿈
4. 게임 속의 공주, 피오나
5. 새로운 약
6. 푸른 별 학교
7. 이상한 교실
8. 미래로 보내는 편지
9. 배 속에 파리가 든 왕자
10. 엉터리 왕자
책속에서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스마스트 검사를 해서 ‘걸릴 가능성이 있는 아이’를 골라낸다. 일단 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진 아이들은 ‘집중 관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집중 관심 치료란 매우 그럴싸한 말 같지만, 사실 따라다니면서 무조건 스마트폰을 쓰는지 안 쓰는지 감시한다는 뜻이다.
“제 생각엔 은수가 약을 잘 챙겨 먹지 않아서 상태가 심각해진 것 같아요. 이제 최후의 치료를 해야 할 때가 왔군요.”
“최, 최후의 치료라니요?”
“가장 심각한 스마스트 환자들에게 쓰는 방법이지요.”
“어떤 약인데요?”
“어금니 속에다가 약을 심어 두는 거예요. 그러면 계속 뇌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공급됩니다. 이 약을 먹으면 치료가 엄청 빨라질 거예요. 부작용도 없을 테고요.”
“그런데 왜 최후의 치료 방법이라고 하죠?”
엄마가 궁금한 듯 물었다.
“이 약은 딱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흥분하면 그 즉시 뇌혈관이 터져 버린다는 거예요.”
나는 또 망설였다. 아프지 않고 건강한 사람이 되려면, 나는 이 병을 고쳐야만 한다. 하지만 어떤 약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내가 과연 병을 이겨 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자 미래의 내 모습이 한없이 우울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20년 뒤에는 내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나 자신에게 너무나 큰 걸 바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절대 병을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