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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초상

인간의 초상

유중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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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초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인간의 초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526692
· 쪽수 : 261쪽
· 출판일 : 2022-03-31

책 소개

유중원 작가의 전쟁소설. 작가는 정신적인 외상을 입어 삶의 좌표를 잃고 표류하는 많은 군상을 다루면서 흐느적거리는 느낌 하나 없이 서사적 긴장을 단단히 조이는 묵시록적이면서도 압축적인 문체를 통해 ‘한국문학’이라는 견고한 레떼르를 넘어서고 있다.

저자소개

유중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아주 옛날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그는 원래 변호사였다. 그러므로 전관예우를 받는 전관 경력은 없다. 국제거래와 금융 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전문 변호사였고 유명한 법학자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이들 분야에서 120여 편의 학술 논문과 판례평석을 발표했고 벽돌처럼 두꺼운 법학 전문 저서 12권을 발간했다. 이들 저서는 법조계에서 교과서로 인정받고 있다. 신용장 법학을 도입하고 정립하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하였다. 그는 인생역정에서 아주 뒤늦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무명작가이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사건은 필연적으로 법적인 쟁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비판적 리얼리즘과 정확한 언어에 기초한) 다양한 법률적 쟁점과 우리가 법조계라고 부르는 특수한 세계의 이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사회소설을 쓴다. 그러므로 법률소설 (이건 그가 붙인 이름이다)을 개척한 진정한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법학박사 변호사 국민대 법대 교수 (전) 법률신문 논설위원 (전) 2011년부터 지금까지 법조계에서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변협 발행 학술지 『인권과 정의』의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략 1,000여 편의 논문 심사와 편집에 참여했다. 기업은행 국제거래 전문 고문변호사 (전) 기업은행 행복나눔복지재단 감사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감사 (전) 발표한 소설들 (1) 장편소설 『사하라』 (2) 장편소설 『광화문 광장』 (3) 장편소설 『인간의 초상』 (4) 중편소설집 『차라리 피고인이 되고 싶다』 (5) 중편소설집 「달빛 죽이기」 (6) 중편소설집 『무진기행, 그 후』 (7) 단편소설집 『아버지와 아들』 (8) 단편소설집 『인간 해방』 (9) 단편소설집 『우리들의 시간』 (10) 단편소설집 『티베트 기행』 (11) 단편소설집 『귀휴』 (12) 에세이집 『변호사가 웬 소설을……』 (13) 문학평론집 『최인훈의 ‘광장’ 다시 읽기』 (14) 장편소설 『증언』(근간) (15) 단편소설집 『그날 밤의 비밀』(근간) 법학 전문 저서들 (1) 『신용장의 법리』 (2) 『축조해설 제5차 개정 신용장통일규칙』 (3) 『개정증보 축조해설 신용장통일규칙』 (4) 『신용장론』 (5) 『실무^서식 계약총람』(상^하) (6) 『국제무역의 법리 연구』 (7) 『국제무역과 판례』 (8) 『신용장-법과 관습』(상^하) (9) 『어음 수표법』 (10) 『운송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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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가 처음 소각로를 담당했을 때 실내에 배어있는 살과 뼈가 타는 미묘한 냄새 때문에 현기증이 났고 몇 번이나 토하기까지 했다. 코를 찌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냄새 때문에 폐가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동시에 묘한 흥분도 느꼈다. 어떤 알 수 없는 호기심이 생긴 걸까. 공포와 흥분과 환각의 뒤섞임. 이제는 별로 무섭지 않았고 소름조차 돋지 않았다. 그는 매번 자신의 육체가 지금 불타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면 온몸에서 엔도르핀이 돌기 시작하고 그런 다음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왔다. 몇 달을 지나고 나면서부터 사지가 절단되고 가슴에 구멍이 뚫린 시체의 경우에도 실제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그냥 살덩어리로 보였다.


나트랑에서 처음 나온 외출이었다. 나는 많이 회복되었지만 정문을 나서면서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고 걸음걸이가 약간 불편했다. 그러나 기분은 날아갈 것처럼 가뿐했다.
나는 월남 인력거를 타고 야자수가 하늘거리는 바닷가 긴 백사장을 지나서 한가하게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가끔 람부레타와 햇빛을 가리는 둥근 모자를 쓰고 아오자이 자락을 펄럭이는 꽁까이가 운전하는 오토바이가 앞질러 갔다. 그리고 노란 가사적삼을 입은 몇몇 승려들이 앞장서고 검은 만장을 든 행렬을 앞세운 상여와 마주쳤다. 그러고 나서 무작정 거리를 걸었다. 칸 호아성청 앞 노점에서 콜라를 시켜 마셨다. 성청을 드나드는 공무원들로 보이는 사람들 중에 남자들은 주로 짙은 색 회색 바지에다 짧은 반소매 흰 와이셔츠를 입었고 여자들은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에 밝은색 양장차림이었고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어쨌거나 군인은 오로지 국가의 명령만 따르면 되니까. 어찌 우리가 국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있었겠는가. 그 전쟁이 옳았는지 어땠는지 전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는지 모른다. 그러면 우리들은 모두 육체적 정신적 상처 없이 멀쩡하게 살아서 귀환했을까?
내가 참전의 혼란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나의 삶 자체를 총체적으로 당혹스러워했던가?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잖은가. 삶이 맹목적이듯 전쟁이 맹목적이면 어떤가. 하지만 전쟁터에서 제대로 치러진 작전에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명예롭게 적의 총탄을 맞은 것도 아니고 그저 열대병에 걸려서 죽음 직전에까지 이른 것은 참전용사로서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랬다. 멋쩍은 일이었던 것이다.
내 마음속에 그 충격적인 순간들의 이미지가 혼란스럽게 뒤엉키면서 아른거렸다. 자살을 한 김 하사나 탈영을 감행한 김 병장과 비교한다면, 나는 자기중심적이고 가식적인 어쩌면 비굴한 위선자일지도 모른다고 깨닫자 내 입가에 악의적인 비웃음이 떠올랐다. 스스로에게 실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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