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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24827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1-07-19
책 소개
목차
제1부
순례자
파도
구도
화전민
빈 터
헐벗은 나무
생활
겨울 저녁
불귀(不歸)
심인(尋人)
가을 가까이 내리는 비
초승달
할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모습
신정읍사(新井邑詞)
시계를 보며
여행자
뉘우침
너를 보내며
가을 이후
귀뚜라미
들꽃
제2부
통닭구이
왜?
염전에서
어떤 생애
그때 이후
추운 날
불나방
알
패랭이꽃
대나무
목련
진달래 1
무심(無心)
난초
칡넝쿨
연못
벚꽃 그늘에 앉아
와불
황혼 앞에서
그믐밤
폭포
제3부
독수리
허수아비
하늘
단풍
쓰러진 통나무
백조
코끼리
비둘기 똥
두 모습
결혼식에 부쳐
우거진 숲
다작의 시인에게
묵언(默言)
워낭소리
마라톤
낙엽 1
진달래 2
석류
백두산
우는 사연
어린 것들 앞에서
모과
나뭇잎 행로
물방울 하나
시계
능선에 앉아
구름찻집
낙타
장미
낙엽 2
짐 내려놓으며
돋보기 장난
풀밭에 누워
해설_김현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걸었다
끝없는 길
어디로 연결된 것인지
가도 가도 길이어서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쉼표로 걸었다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이 좋구나!
느낌표로 걸었다
뭐가 중요하지?
물음표로 걸었다
마침내 길 끝에도 길이 있어
줄임표로 걸었다……
나의 따옴표 속에는
“사랑 길 따라 걸었다”
괄호 속에 갇히기 전에
― 「순례자」 전문
이 밤도 비 내리는 골목을
술 취해 흔들흔들 돌아가고 있을
또, 한 사나이의 모습을
베개를 적시는 나의 서러움으로 본다.
― 「가을 가까이 내리는 비」 부분
소 혓바닥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면서
평생 갇혀 저항 한번 못하고 살았을 소를 생각한다
긴 혀를 내밀어 초원의 신선한 풀을 뜯어보지 못하고
마른 볏짚이나 독 묻은 사료를 먹고 되새김질하면서
살과 뼈를 온전히 바치는 한 생애를 생각한다
― 「어떤 생애」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