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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취미기타 > 기타
· ISBN : 9791191383461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4-06-14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나만의 언어와 질문으로 움직이고 있습니까
1부 나는 트레이서다
강남 옥상 점프를 결심하다
이 도전은 생각이 있으면 죽는다
내 인생을 바꾼 영화 <야마카시>
처음으로 온몸에 땀이 흘렀다
야탑역 4번 출구 앞
파쿠르하러 대학에 가다
파쿠르 때문에 휴학하다
파쿠르하러 프랑스에 가다
서울대 ‘샤’ 정문에 오르다
파쿠르와 윤리
파쿠르 지도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하버드 스타디움의 교훈
초등학생만 파쿠르를 하는 이유
놀이가 된 파쿠르
청소년들과 파쿠르하다
파쿠르와 흉터
파쿠르는 완전하지 않다
2부 파쿠르라는 세계
파쿠르를 왜 하나요
파쿠르에는 어떤 움직임이 있을까
파쿠르는 누가 만들었을까
파쿠르는 어디서나 가능하다
안전이라는 말의 위험성
어떻게 연습할까
착지부터 생각하라
낙법의 중요성
목적은 벽을 따라 달리기
약한 힘은 반복에서 온다
치타의 움직임이 아름다운 이유
힘의 의미
파쿠르는 진화 중!
경쟁이 시작되다
파쿠르 콘텐츠 노동자의 현실
기술이 전부가 아니다
파쿠르를 시작하는 어른에게 하고 싶은 말
3부 파쿠르를 배우자
어떻게 몸을 준비할까
바닥에서 시작하는 보행 움직임과 구르기
계단에서 시작하는 착지와 점프
난간에서 시작하는 균형잡기와 넘어가기
벽에서 시작하는 클라이밍 기초
마치며 장애물이 길이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열일곱 살의 나는 서서히 죽어 가는 느낌이었다. 태어나 보니 해야 할 일들이 모두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좋은 성적을 내서 좋은 대학에 간 뒤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 좋은 사람과 결혼하고, 좋은 집과 좋은 차를 소유하고,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야 하는 세상. 심지어 좋은 장례식장까지 기준이 정해진 세상. 탄생부터 죽음까지 마치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처럼 모든 것이 정해진 삶에는 인간 김지호의 삶이 들어설 틈이 없었다.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들이켠다. 폐부까지 깊이 찔러 오는 찬 공기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신발을 신고 세상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동네에서 목적 없이 발걸음을 옮긴다. 하얀 발자국이 남아 있는 놀이터에서 손으로 차디찬 난간을 잡는다. 뇌리에 장애물과 춤추는 즐거운 상상이 시작된다. 어느새 힘센 발을 움직여 난간 사이를 오르고 뒤집고 뛰어넘는다. 얼얼한 손바닥은 동시에 뜨거워진다. 거친 호흡에 흰 입김이 새어 나온다. 뛰는 심장만큼 감각은 또렷하다. 멀리서 구경하던 어린이가 다가와 저만치서 동작을 따라 한다. 표정이 살아난다. 아이가 다가와 말을 건다.
“다른 것도 보여 주세요.”
길거리에서 파쿠르를 하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파쿠르를 왜 하나요?”라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대체로 “그냥 좋아서요”라고 가볍게 넘기지만, 속으로 되묻는다. ‘당신은 언제 파쿠르를 그만두었나요?’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자. 혹은 주변의 아이들을 관찰해 보자. 똑같은 코스로 걷는 아이들은 없다. 직진하면 빠른 길을 지그재그로 뛰어다닌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으면, 기다리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요리조리 피한다. 걸어야 하는 곳에서 뛰고, 뛰어야 하는 곳에서 점프한다. 담장 위를 걸으면서 환호하고, 놀이터에서는 가장 높은 곳을 향해 거침없이 올라간다. 고정관념 없이 지형지물을 가지고 자유롭게 노는 모습, 파쿠르 본연의 모습이다. 단지 나이가 들면서 상상력을 잃고 움직임을 멈췄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