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일반
· ISBN : 9791191715415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22-05-2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_ 김요섭·우병훈 ·이남규·이상규 • 5
머리말 • 10
1장 예정론의 사전 지식 • 15
2장 성경의 예정론 • 33
3장 교부 시대 예정론: 아우구스티누스를 중심으로 • 51
4장 중세 시대 예정론: 토마스 아퀴나스 사상을 중심으로 • 85
5장 종교개혁 시대 예정론: 루터의 예정론 • 107
6장 종교개혁 시대 예정론: 칼뱅의 예정과 기도 • 131
7장 정통주의 시대 예정론: 폴라누스 예정론 • 159
8장 정통주의 시대 예정론: 도르트 신조의 유기론 • 195
9장 정통주의 시대 예정론: 윌리엄 트위스의 예정론 • 225
10장 정통주의 시대 예정론: 사무엘 러더포드의 구속 언약 • 259
11장 정통주의 시대 예정론: 하나님의 속성과 작정 • 281
– 트위스와 오웬의 신적 정의론을 중심으로
12장 정통주의 시대 예정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예정론 • 317
부록 1. 칼뱅의 자필 예정론 • 354
부록 2. 제롬 잔키우스의 예정론 • 358
부록 3.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예정론 • 365
장별 참고문헌 • 36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머리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시대의 근간을 흔들었다. 관점이 달라졌고, 행위가 달라졌고, 만남이 달라졌고, 관계가 달라졌고, 화폐가 달라졌고, 국경선이 달라졌고, 삶의 무대가 달라졌다. 지구라는 생태계에 총체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오랫동안 기대어 온 인생의 믿음직한 언덕들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모든 것이 위태로운 불확실성 시대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스포츠, 예술의 비대면과 온라인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불안한 현실을 더 불안한 가상의 공간이 견인하고 있다. 교회도 이러한 추세에서 자유롭지 않다.
총체적인 변화와 혼돈이 한 시대를 강타할 때에는 언제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회복의 상책이다. 이러한 시대에 나는 성경이 가르치고 믿음의 거인들이 깨달은 하나님의 예정에 대한 묵상을 제안하고 싶다.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시 46:2-3) 범람하여 산조차 홍수의 희생물이 되는 어떠한 격동의 시대에도 우리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예정의 잔잔한 시냇물이 있다. 하나님의 예정은 흔들리는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의 토대, 위태로운 시대에 어떠한 위협도 없는 인생의 항구적인 안식처, 혼돈의 시대에 출몰하는 다수의 광기들이 결코 출입하지 못하는 평화의 울타리, 불확실성 시대에 일말의 미동도 없는 신뢰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표면에 드러난 가시적인 격변의 심연에는 놀랄 모든 종류의 이유를 소멸하는 하나님의 도도한 정하심이 있다. 하나의 사례로서,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자라서 사망에 이른다는 정하심이 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탐욕은 언제든지 생태계의 교란을 낳고,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로 인한 지구촌의 마비로 귀결된다. 이는 영원한 예정이 세상으로 걸어 나올 때의 한 단면이다.
예정을 알면, 현실이 보이고 역사가 읽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기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어서 타율적인 정해짐을 싫어한다. 그러나 무서운 변화와 예측 불허의 상황을 경험하면 예정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 어떤 극단으로 질주할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인간의 본성이 주는 불안감을 제어할 고차원적 수단의 존재가 오히려 고맙게 느껴진다. 예정은 인류가 절망과 멸망의 벼랑으로 낙하하지 않도록 지켜 주는, 인간의 우둔한 손길이 미치지 않아 끊어질 수 없는 마지막 희망의 밧줄이다. 예정은 오늘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을 마음의 여유와 평정심이 믿을 구석이다. 택하심을 받은 자들의 구원만이 아니라 모든 만물과 인류의 역사 전체에 대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로운 회의록 같은 정하심은, 아침 안개와 같이 덧없는 인간이 영원을 의식하며 그 영원을 일평생 누리는 행복의 거룩한 밥상이다. 영원과 시간, 천상과 지상, 약속과 성취,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 하나님과 인간을 동시에 보여 주는 주님의 안경이다. 그런데 창조 이전에 준비하신 이 기막힌 선물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적다. 무엇 때문일까? 자신의 동의와 허락도 없이 뭘 정해 두었다는 사실 자체가 불쾌해서? 이성의 허술한 논리로 식별하지 못하는 것을 진리로 인정하면 자존심이 구겨져서? 고도의 학문과 기술이 발달된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맹목적인 미개인 같아 보일까 봐? 저마다 각자의 고유한 물음표에 판단의 발목이 묶여서 성경에 명시되어 있는데도 하나님의 정하심을 거부한다. 이러한 거부의 안타까움 때문에 하나님의 정하심을 몇 년간 연구했다. 무엇보다 성경의 증언에 귀를 기울였고, 다양한 시대의 거인들이 이해하고 누린 예정의 비밀을 찾기 위해 그들의 모국어를 방문하고 고대와 중세와 종교개혁 및 정통주의 시대의 다양한 문헌들을 탐독했다. 연구해 보니 하나님의 예정은 칼뱅의 말처럼 진정한 겸손으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참된 겸손은 예정에 대한 인정에서 시작되고 확인된다. 그 문으로 들어가야 하나님의 무한한 크심을 경험한다. 그분의 지극히 크심과 인간의 지극히 작음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묘한 화음을 빚어낸다. 그 장엄한 교향곡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싶다.
학술적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출간을 결정해 주신 세움북스 강인구 대표님께, 함께 연구하고 게재한 논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예정론”을 이 책에 수록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논문의 공동 저자 유경민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추천사로 사랑과 격려를 보내 주신 이상규 교수님, 이남규 교수님, 김요섭 교수님, 우병훈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의 예정에 대한 성경의 간결한 표현, 교부들의 명료한 이해, 중세 학자들의 철학적 설명, 종교개혁 인물들의 신학적 진술, 정통주의 시대의 체계적인 도식을 일별한 이 책을 통해 이 불안한 시대에 한 분이라도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 안식의 수혜자가 되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