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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797213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2-10-25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1. 첫 만남
2. 아픔의 시간
3. 친구들의 방문
4. 헌 옷과 새 옷
5. 허물벗기
6. 날개 짓
7. 날아오르기
책속에서
머리 긴 친구의 끈질긴 물음에 일일이 답을 해주던 소희는 새사람의 또 다른 말을 들려줬다.
“얘들아, 새사람이 나한테 이런 말도 해줬어. 무한한 밤하늘의 별과 하늘 공간의 무한함에 놀라며 때로 넋을 잃는 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유라가 물었다.
“아니? 밤하늘의 별이 무한하다고? 요즘의 밤하늘엔 몇 개의 별밖에 안 보이던데?”
“응, 그건 공해와 불빛 때문이야.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 미국에 계신 숙모님 댁을 다녀온 적이 있었거든. 밤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 상공을 건널 때 밤하늘에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창밖을 올려다봤어. 별과 은하수가 밤하늘을 꽉 채워놓고 있는 거야. 그 별들의 숫자는 말 그대로 무한수였고.”
“앗, 그렇구나! 그런데 넋을 잃는 일은 왜 필요하다는 거니?”
머리 긴 친구가 다시 묻자 소희가 대답했다.
“사람의 마음속엔 영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지만 백 세 남짓의 짧은 삶을 살다가 떠나는 우리들이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영원사랑하는 마음이 무뎌진다는 거야. 그러나 별들의 무한함과 하늘 공간의 무한성을 떠올리며 넋 잃는 일을 자주 시도한다면 영원사랑하는 그 마음이 명민해질 수 있다는 거지.”
그러자 머리 긴 친구가 말했다.
“영원사랑하는 마음을 명민하게 하는 게 왜 중요한 거지?”
진지한 표정으로 연신 묻는 머리 긴 친구에게 소희가 다시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걸 끝장내버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슬퍼하잖아? 그런데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거야. 죽음 너머로 시작되는 새로운 세계를 기대하려면 영원사랑하는 그 마음이 확고해야 한다는 거지.”
그러자 유라가 대뜸 물었다.
“무슨 말이니? 죽음으로 모든 게 끝장나는 건 팩트 아냐?”
“아니라고 해,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들어있다는 건 우리 속에 영원한 것이 들어있다는 증거라고 해. 인간의 영혼은 영원한 것이기에 육체의 생명이 그친다고 해도 영원한 영혼은 소멸되지 않는다는 거야.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명민하고 확고한 사람은 비록 눈앞에 죽음이 닥친다고 해도 자신의 영혼이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죽음으로 인한 공포나 비애감에 휘둘리지 않는데. 이 땅에 두고 가는 것들에도 집착하지 않고 죽음의 문턱을 순탄히 넘어갈 수 있다는 거지.”
그러자 머리 긴 친구가 말했다.
“음, 새사람의 말과 소희의 말이 사실이라면 하늘 공간과 별의 무한성을 쉽게 부인할 수 없겠는 걸? 우리 영혼이 영원하다는 사실까지도.”
별과 하늘 공간의 무한성, 영혼의 영원성에 대한 얘기를 소희에게 듣고 난 머리 긴 친구와 유라는 영원성에 대해 서로 몇 마디를 주고받은 후 깊은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한참 후 소희가 화제를 다른 쪽으로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