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학교 매점

내일 어떡하지? ┃ 7
신기한 학교 매점 ┃ 14
특별한 체육 시간 ┃ 23
황금색 축구화의 비밀 ┃ 30
시간이 이상해 ┃ 38
엉망이 된 생일 파티 ┃ 44
비 오는 날과 종이 축구공 ┃ 53
아슬아슬한 우승 시합 ┃ 59
축구화가 반납되었습니다! ┃70

다음 날, 슬비는 민재를 본체만체했어요. 오해를 풀고 싶었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어요.
민재는 끝내 가방 속에 넣어 가져온 선물을 슬비에게 주지 못했어요.
‘아, 이게 뭐야. 완전 엉망이 됐잖아.’
은찬이가 다가와서 놀리듯 말했어요.
“너 어제 누구 선물 사러 갔냐? 나는 또 슬비 선물인줄 알았더니.”
“슬비 선물 맞아.”
“거짓말. 그런데 왜 안 왔어? 연락도 안 받고.”
“너 혹시 나 봤다고 슬비한테 말했냐?”
“당연하지. 선물 산다고 가던데, 슬비 네 선물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고 했지.”
“아, 진짜!”
민재는 괜히 은찬이한테 짜증을 냈어요.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면서 민재는 생각에 잠겼어요.
‘이제 축구화 신지 말까?’
그런데 결승전이 바로 내일이었어요.
‘갑자기 축구 실력이 엉망이 되어 버려서 우리 반이 지면, 친구들한테 뭐라고 말하지?’
3반 아이들이 우승은 식은 죽 먹기라며 으스대던 모습도, 선생님의 기대에 찬 눈도, 반 아이들 얼굴도 떠올
랐어요.
‘그래, 딱 하루만 더! 결승전만 끝나면 축구화를 돌려 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