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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2182933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05-10
책 소개
목차
두 개의 휴대폰_ 7
배신자 이성규 _ 20
시나리오를 제발! _ 31
좀비 뭐? _ 44
우리 목표는 _ 53
방송반 혁규 형 _ 64
촬영 준비 _ 80
모두 다 안 돼! _ 106
드러나는 진실 _ 116
타임머신 _ 129
디 앤드 _ 139
리뷰
책속에서
우리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형이 입을 열었다.
“영화 촬영은 잘돼 가?”
콜록!
갑자기 기침이 나왔다.
“영화 만드는 거 어렵지?”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형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방송반 애들도 편집하면서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고 있어. 작년 12월부터 준비했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니까. 그런데 넌 아직 촬영도 못 했다며?”
질문인지 혼내는 건지 헷갈렸다.
“나는 이번 영화제가 마지막 어린이 영화제야. 내년부터는 중학생이니 청소년 영화제에만 나갈 수 있잖아. 마지막인 만큼 열심히 준비했는데 갑자기 심사 방법이 달라져 버렸어. 한 학교에서 한 팀만 응모할 수 있다는 거야.”
형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콜라를 들이켰다.
“은찬이 너는 기회가 또 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네가 포기해 줬으면 좋겠다.”
내 주책없는 눈동자가 이리저리 좌우로 왔다 갔다 했다. 혁규 형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마음속에서는 “어서 빨리 그러겠다고 말해. 어차피 넌 영화 안 찍을 거잖아. 이럴 때는 ‘형을 위해서 제가 포기할게요.’라고 멋지게 말하라고.”라며 누군가가 속삭였다. 하지만 딱 달라붙은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만약에 네가 이번에 포기해 준다면 내년에 네가 영화를 만들 때 방송반 후배들한테 모두 널 도와주라고 할게. 촬영 장비랑 마이크, 조명까지 전부 다 빌려줄 수 있어. 방송반 애들이 주조연 및 엑스트라까지 모두 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아무 말이 없자, 형은 이것저것 조건을 더 붙여 나갔다. 방송반 예산으로 필요한 소품도 살 수 있을 것이며 간식비도 지원해 줄 수 있다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