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네가 되고 싶어

프롤로그 6

Ⅰ. 독고영은
01 쉽빠 쉽빠 가족 10
02 우리라는 말로 묶인 26
03 고통 민감도 상위 1퍼센트 42
04 기회를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55
05 아이 앰 유. 아이 앰 뉴 79
06 이게 바로 나야 91

Ⅱ. 선지유
01 우연한 궤도 전환 102
02 잘못된 만남 112
03 스스로 갇힌 고래 126
04 기회를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134
05 노 러브, 노우 러브 146
06 이게 바로 나야 166

에필로그 176
작가의 말 182

미동도 없이 서 있던 고양이 위로 달빛이 비처럼 보슬보슬 바스러지더니 고양이가 사람 형상으로 변했다. 그는 왼손에 묶인 노란 리본을 풀어서 손에 쥐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다시 손목에 묶었다.
“선물 고마워. 아름다운 영혼을 지녔지만 너무나 외로울 아이야.”
그는 아이의 흔적을 눈으로 붙잡으며 중얼거렸다. 어느덧 비가 멈춘 보랏빛 저녁 하늘에 창백한 달이 떴다.

엄마는 없고 아빠와 둘이 사는 걸 자주 들켰다. 초등학교 4학년쯤부터는 상대방이 나를 배려해 빙빙 돌려서 물어보는 게 오히려 불편했다. 그래서 엄마는 따로 사는지 아니면 돌아가셨는지 조심스레 물어보기 전에 엄마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긴 하는데 같이 살지 않을 뿐이라고 먼저 말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