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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942865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3-05-08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열며) 어떤 그리움, 그리고
Ⅰ. 아버지의 바다
아버지의 바다
초충도를 찾아서
별밤
그 후로도 오랫동안
만년필
노르웨이와 낭만
비와 찻잔, 그리고
국립대전 현충원
Ⅱ. 마음 깊은 곳, 그리움
장미축제
나의 오늘은 그대의 내일
고향집 문을 열면
마음 깊은 곳, 그리움
비움과 채움의 서사
십자군 이야기 에필로그
포르투나와 비르투
‘두 개의 고독’의 교차점
아름다운 가야의 칼과 현
Ⅲ. 개나리는 봄을 배반하지 않았다
12월의 끝자락에 서서
짙은 어둠 속에
2019년의 소회
봄이 오는 소리
개나리는 봄을 배반하지 않았다
삶의 한순간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5월의 어느 하루
Ⅳ.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복순이 언니
비와 미망(未忘) 그리고 그대
여름이 내게 들어와 꽃이 되었다
역사의 발자취 그 너머에는
그립다 친구야
도망자에 얽힌 단상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아픈 건 사랑이 아니었음을
Ⅴ. 겨울 이야기
떠났다 도시에서
겨울 이야기
달빛 뒤로 숨다
눈(眼)속에 눈(雪)을 담다
네모난 꿈
하늘 호수에 빠지다
벽에 새겨진 나무
실패를 사는 가게
작가의 말(맺으며) 매화꽃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별바라기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어스름한 저녁에 아미 같은 초생달의 새침한 얼굴만 언뜻 보여도 좋아라 하는 아이들이다. 시름에 잠긴 별들은 아직 어둠에 갇혀있다. 그러나 고개를 얼른 내밀고 싶은 조바심에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고 있을지도. 말간 흑진주 품은 하늘에서 알알이 빛나던 별바다를 바라보면서, 노래가 절로 나오는 순박한 어린 시절을 빼앗아 버린 허튼 욕망이 비루(鄙陋)하다. 별을 바라보고 노래하던 몸의 시간은 흘러갔다. 별을 볼 수 없는 빈 하늘 끝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영원이 아닌 순간의 행복을 좇으며 사는 우리네 가당찮은 허영이 비집고 들어왔다.
- 본문 <별밤>에서
소슬한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천변을 걸었다. 금방 비라도 내릴 듯 습한 대기는 촉촉하고 비릿하며 끈적한 기운으로 차올랐다. 그러나 안개 속에 희미하던, 이른 여름을 재촉하는 은근한 햇살은, 대지 위를 말갛고 투명하며 싱싱함으로 가득 채웠다. 눈치 빠른 안개는 뒷걸음질치며 점점 사위어 갔다. 초록 잎사귀에 테를 두르며 움튼 어린잎의 물색 또한 연둣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 주변은 온통 신록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연초록 작은 이파리는 꽃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눈이 시리도록 청아했다. 다가올 여름은 연초록 잎새의 물결이 창창하게 펼쳐지며, 비탄에 빠진 이에겐 힐링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 본문 <5월의 어느 하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