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3010631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3-12-30
책 소개
목차
홀로 선 새날
혹독한 신고식
새끼 고양이 꼬미
병원을 찾아서
인사도 못 한 이별
진정한 독립
밤하늘과 샛별이
소나무 위의 고양이와 생쥐
감나무골을 향하여
거리의 죽음
고정 관념
불행의 그림자
하늘로 간 왕 할머니
범인을 찾아서
특별한 고양이
난 그냥 보리야!
함께 맞이할 새날
리뷰
책속에서
“흥! 목걸이 줄을 보니 인냥인가 보군.”
보리의 목에는 아직도 가느다란 목걸이 줄이 걸려 있다. 천변에서 물에 휩쓸렸을 때, 사진은 떨어져 나갔지만 줄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인냥이 아니야. 그냥 고양이야.”
“하! 그래서 허락도 없이 남의 구역에 들어와 사료를 훔쳐 먹은 건가? 고양이라고 말하고 싶으면 그 목걸이 줄부터 끊든가.”
고등어가 보리 앞으로 다가오자 보리는 저절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자 다른 고양이들도 보리를 에워쌌다. 보리의 털이 바짝 곤두섰다.
“다시는 이곳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삼색이가 먼저 앞발을 들어 보리를 공격했다.
“이야아옹~!”
보리가 비명을 질렀다.
_<혹독한 신고식>에서
마침내 보리는 동물 병원 앞에 멈춰 섰다.
“조금만 참아.”
보리는 축 처져 있는 꼬미를 내려놓고 뒷덜미를 핥아 주었다. 그리고 투명한 유리로 된 병원 안을 들여다보았다. 깔때기를 쓴 고양이, 앞발에 붕대를 감은 개가 눈에 띄었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보리는 큰 소리를 냈다.
“야오옹~!”
이 모습을 발견한 간호사가 문을 열고 나오자 보리는 얼른 한쪽으로 피했다.
“선생님, 여기 좀 보세요!”
잠시 후 의사까지 나왔다.
“저 고양이가 데리고 온 것 같아요.”
간호사가 보리를 가리켰다.
“가여워라. 새끼를 치료해 달라고 데려온 모양이네.”
_<병원을 찾아서>에서
“사실…… 저도 이제야 독립을 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보리가 고백하듯 왕 할머니에게 말했다.
“무얼?”
“혼자 살기로 했다고요.”
왕 할머니가 고개를 흔들었다.
“보리. 혼자 사는 것만이 독립이 아니란다. 독립이란 혼자 살면서도 무리와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하는 거야.”
“하지만, 함께하고 싶어도 받아 주지 않는다면요?”
목걸이 줄을 떼고 오라던 험상궂은 고양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같은 길냥이면서도 보리를 떠밀어 내는 그들이 미웠다.
“그건 네 숙제야. 그들 속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 노력해 봐야지.”
“그래도…… 불쑥 두려울 때가 있어요.”
“보리. 진짜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겁먹고 있는 자기 자신이야. 용기를 내.”
_<진정한 독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