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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작은 불꽃

어둠 속에 작은 불꽃

프랑수아 다비드 (지은이), 앙리 갈레론 (그림), 성미경 (옮긴이)
분홍고래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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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작은 불꽃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둠 속에 작은 불꽃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9325510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09-13

책 소개

수록된 이야기 중 일부가 연극으로 각색되기도 한 《어둠 속에 작은 불꽃》은 나치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액자식 구성으로 두려움과 공포에 처한 아이에게 힘을 주는 열두 편의 기발하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차

쥐들 ………………… 12
헝겊 조각 …………… 21
거짓말쟁이 ………… 29
잘린 머리 …………… 42
복종의 묘약 ………… 50
책과 채찍 …………… 56
마차의 다섯 번째 바퀴 … 64
암당나귀 ………………… 80
개들의 경주 ………………… 86
세상의 종말 ………………… 96
물과 빵 ………………… 102
어둠 속에 작은 불꽃 ……… 114

저자소개

성미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습니다. 프랑스계 회사, 국회도서관에서 근무했으며 프랑스 대사관 원자력 뉴스 등 다양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으로는 ≪사자와 세 마리 물소≫, ≪열쇠≫, ≪그게 바로 화난 거야!≫를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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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갈레론 (그림)    정보 더보기
1939년 프랑스 생테티엔 뒤 그레에서 태어나 보자르 미술학교를 나왔습니다. 출판사 아트디렉터와 예술학교 교사로 일했고 현재 프리랜서 출판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레베르, 쥘 르나르, 카프카 등 유명 작가의 작품 삽화와 우표 일러스트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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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옛날에는 월요일에 태어난 모든 아이가 저주를 받았어. 법이 그렇게 되어 있었어. 달의 날인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했어. 그 아이들은 다른 요일에 태어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일해야 했고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색칠한 쥐 문신을 등에 달고 다녀야 했지.
사람들은 쥐를 무서워했어. 그들에게 쥐는 질병을 일으키는 혐오스러운 짐승일 뿐이었어. 사람들은 등에 쥐가 있는 사람들을 두려워했고, 이들을 ‘쥐’라고 불렀어.
“쥐를 죽여라!”
“쥐들이 지나간다. 창문을 닫아라!”
“더러운 쥐, 더러운 종족, 너희 내장을 터뜨려 버릴 거야.”
사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런 말만 했어. 어른들은 “쥐들과 눈만 마주쳐도 전염될 수 있어”라며 아이들이 쥐를 쳐다보지 못하게 했어. 쥐에게 먹을 것을 줘서도 안 됐고 쥐를 만져서도 안 됐어. 쥐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었어.
임신한 여자들은 월요일이 되기 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애를 낳아 보려고 했어.
!
…… (중략)……

옛날에 새로운 왕이 왕위에 올랐어. 그는 왕이 되자마자 진실한 모든 것은 거짓이 될 거라고 선언했어.
예전 왕은 정의롭고 착했어. 하지만 새 왕은 자신의 형인 예전 왕이 잔인했었다고 말했어. 새 왕이 하는 말과 반대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처형당했어. 하지만 아무도 처형당했다고 말하면 안 됐어. 그걸 말하면 거짓말쟁이로 몰려 처형당했어.
새 왕은 곧 거짓말하지 않은 사람들도 거짓말쟁이로 몰았어. 그리고 그들을 죽이라고 명령했어. 범죄를 목격한 사람이 본 그대로 거짓 없이 말하면 위증죄로 처형했고, 정직하게 약속을 지킨 사람은 사기죄로 처형했지.
새 왕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했어. 아주 열심히 거짓말을 해댔어. 사람들이 항상 진실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왕은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에 대해 거짓을 말했고, 그걸 자랑스러워했어.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오히려 수치스러워했을 거야.

…… (중략)……
“자노를 저렇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빵집 주인이 말했어. 그는 자노가 헝겊을 되찾을 때까지 빵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어.
“그렇게 해도 그자들이 자노의 헝겊을 돌려주지 않을 거예요!” 정육점 여주인 블로트가 말했어.
“상황에 따라 다르겠죠!” 빵집 주인이 말했어. “모두 함께 행동한다면…….”
“못할 이유가 뭐 있겠어요?” 배관공 아내가 말했어. “남편한테 물이 새도 누수 공사를 하지 말라고 할게요.”
“저는 남동생한테 교통정리를 하지 말라고 할게요. 남동생이 아직도 누나 말을 잘 듣는지 봐야겠어요!”
“네, 하지만 소방관이 필요하면요?” 가장 걱정 많은 사람들이 물었어.
“불을 사용하지 말아요.”
“네, 하지만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으면요?”
“쓰레기가 안 생기도록 조심해야겠죠.”
“네, 하지만 의사가 필요하면 어떻게 해요? 병원에 가야 하면요?”
“아프지 말아야 해요.”
“네, 하지만 장의사를 불러야 하면요?”
“지금은 죽어서도 안 돼요.”
“네, 하지만 사고가 나면요?”
“사고는 날 수가 없어요. 차에 넣을 휘발유가 없어요.”
이렇게 모든 주민이 자노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일하지 않기로 했어. 이제 동네 어디에서도 햄, 신문, 양말, 연필, 아이스박스, 전철표, 자전거 펌프, 손수레, 오렌지, 페인트, 마스크, 비누, 마시멜로, 치약, 우산, 향수, 트럼펫, 신선한 생선, 꽃, 끈, 접착제, 달걀, 쇠고기를 팔지 않았어. 사람들은 통조림을 먹고 또 먹고 계속해서 통조림만 먹었어.
온 동네가 숨을 멈춘 것 같았어. 사람들은 숨죽이며 지냈어. 그리고 기다렸어. 하지만 자노는 여전히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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