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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동시/동요
· ISBN : 9791193400173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10-25
책 소개
목차
공공로
쥐뿔도 모르면서 흉내 내고 있다 10 | 봄이 절로 오네요 12 | 거침없이 내어 주는 손길입니다 14 | 다음에는 꼭 불러줄래요 16 | 장대비는 내리고 18
김양화
거미의 말 22 | 겨울나무 23 | 틈 24 | 꽃이불 25 | 저녁놀 26
민금순
봄 천사의 날개 30 | 나무처럼 32 | 지구가 아프대 33 | 여름 초대장 34 | 쿵쿵 발걸음 36
양회성
칭찬을 먹고 크는 아이 40 | 물맞댐 하기 41 | 초콜릿 42 | 넓은 품으로 44 | 겨울 속의 호주머니 46
윤삼현
겸손 50 | 돌담 쌓기 51 | 수평선 한 개 52 | 시간의 바람 54 | 알다가도 몰라 56
이성룡
길을 걷다가 호랑이를 만나면 60 | 할아버지의 모자 62 | 꽃을 가꾸는 마음 64 | 혼자 노는 강아지 66 | 주인 잃은 자전거 68
이옥근
뜨거운 우리 마을 72 | 가짜 뉴스 74 | 새들의 궁금증 76 | 여름 마당에서 77 | 불씨 78
이정석
기울어진 허리 82 | 기울어진 그림자 83 | 기울어진 달 84 | 기울어진 마음 86 | 기울어진 돌부처 88
조기호
가보고 싶은 길 92 | 춤추는 발 94 | 비밀번호 95 | 그네 생각 96 | 크으크으 98
고윤자
코 102 | 청개구리 103 | 바다에도 미화원을 104 | 꽃은 105 | 로봇의 약점 107
고정선
왼손은 모르는 일 110 | 산에 다녀온 날 112 | 이런 날 없나요 114 | 인터넷 길에도 신호등을 달아요 116 | 설문지 돌리나 마나 117
리뷰
책속에서
열한 명의 시인이 참여한 동시집인 만큼 소재와 내용이 무척 다양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노래한 작품부터 지구의 환경문제를 다룬 작품, 층간 소음 문제를 다룬 작품, 주변 사물을 통해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보여주는 작품, 기발한 발상으로 즐거움을 주는 작품, 가족의 사랑을 담아낸 작품,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비판한 작품까지 읽을거리가 풍부합니다.
움직일 수 없어
꼼짝 안 하는 게
아닐 거야.
꽃은
벌, 나비가
못 찾을까 봐
꼼짝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걸 거야.
꽃은
- 「꽃은」 전문
이 동시는 꽃을 노래한 것으로 발상과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2연의 “벌, 나비가/못 찾을까 봐/꼼짝 않고 그 자리에/있는 걸 거야.”에서 보는 것처럼, 이 시에서 화자는 꽃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벌과 나비가 못 찾을까 싶어서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꽃을 소재로 한 작품 대부분이 생김새나 향기 등 주로 외적인 특징에 주목했다면, 이 작품의 경우는 나눔과 배려와 같은 정신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는 평소 시인의 철학 및 가치관 작품에 투영된 것으로,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동네 머슴으로
지나가는 동냥치로
빈 지게꾼으로
돌부처님들이 기울어져 있다
한결같이
큰길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바람결에 들려오는
세상 사람들의 서러운 이야기
응어리진 속엣말을 들으려고······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 「기울어진 돌부처」 부분
이 동시는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전남 화순의 운주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울어진 허리」 「기울어진 그림자」 「기울어진 달」 등 이 동시집에는 자동사 ‘기울이다’를 소재로 한 5편의 연작시 가운데 하나로 무엇보다 실험성이 돋보입니다. 화자는 운주사의 돌부처들이 “한결같이/큰길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서러운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이는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모두가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고대하는 시인의 바람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역사적 유물을 재해석하여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