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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607800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5-04-01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_ 인생의 마지막 장(章)에서 005
일러두기_ 시(詩)와 그림 008
ChatGPT에 묻다 013
책 머리에_ 은퇴는 없다 029
이 책은 왜? 036
PART 1 은퇴
은퇴를 준비하다 046
퇴직한 다음 날 056
은퇴 후 깨달은 것들 061
PART 2 인생
사는 동안 인생은 모른다 071
인생은 운이다 079
후회하는 인생 090
은퇴 후 삶의 모습 097
퇴직 후 시간 보내기 106
은퇴 후 자원봉사활동 111
PART 3 관계
인간관계란 무엇인가 119
인간관계의 원리 125
부모와 자식 사이 134
‘너를 위해서’ 142
사랑의 유효기간 150
친구 사이 165
PART 4 건강
잠이 보약 173
은퇴 후의 집밥 178
일상의 스트레스 188
PART 5 노인
늙어가는 대한민국 197
인구문제의 해법 209
노화와 노인 214
나도 노인인가 221
수채화 공부 230
고독은 죽음을 부른다 234
노인들의 고독사 241
PART 6 행복
행복한 인생 249
행복과 돈 255
젊은이들의 행복 263
뒤늦은 사모곡 271
PART 7 죽음
죽음이란 무엇인가 284
폐암에 걸리다 291
죽음을 맛보다 299
나는 언제 어디에서 죽을까 307
또 다른 복병을 만나다 313
아직은 죽을 수 없는 이유 318
죽음을 연습하다 327
왜 죽음이 두려운가 337
죽음을 슬퍼하다 346
자살이라는 죽음은 없다 356
나의 장례식 363
주석 369
저자 후기 382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은이의 말
인생의 마지막 장에서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너무나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운다.
대단치 않은 지식으로 아는 척한 게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열심히 사느라고 살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인생은 온통 후회로 얼룩져 있다.
은퇴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 것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미처 몰랐다.
내가 다른 이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이제 겨우 깨닫는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뒤적거리며 발견한 것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줄 친 게 더 많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아는 체하고 넘어간 게 민망하다.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 인생이라는 것이 계획대로 살아지는 게 아니라고 위안을 해 본다.
하나 분명한 사실은 있다.
내가 죽기 전이나 죽은 후에도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앞으로 살아갈 우리 후손들을 사랑하며, 내가 죽어서 묻힐 이 땅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과 용기 그리고 지혜를 주십사 기도한다.
우리의 후손들이 이 땅에서 남의 침략이나 간섭 없이 자존심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의사들은 암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암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치료법도 없으니 변명으로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무슨 상관인가.
지금 살아 있으면 되는 거지.
아침에 눈을 뜨니 오늘 하루도 행복하다.
매 순간 존재하는 나를 대견스럽게 바라본다.
삶을 내려놓으니 죽음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다.
하루도 죽음을 떠올리지 않고 지내는 날이 없다.
그래서 죽음이 두렵지 않았으면 좋겠다.
죽음이 나 몰래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이라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
인생을 후회 없이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그래도 노력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같아 해 본 말이다.
아마 과거로 돌아가 다시 산다고 해도 후회 없이 살 자신은 없다.
후회도 하고 반성도 하면서 사는 게 인생이 아닌가.
후회 없이 산 인생이 자랑스럽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인생을 얼마나 재미없이 살았으면 후회할 일이 없단 말인가.
후회하지 않으려고 용쓰듯이 산 인생이 오히려 측은하지 않은가.
예전으로 돌아가 후회해도 좋으니까 마음대로 인생을 살아보라고 한 번이라도 용기를 주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