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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28734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6-05-12
책 소개
한윤섭 작가와 함께 펼치는 도서관 대탐험!
“너, 책 읽는 거 싫어하지? 나랑 이야기로 게임해 볼래?”
♠ 미션 : 이야기 속에 나오는 ‘나만의 책’ 찾기!
♠ 힌트 : 찌릿찌릿, 전기 같은 게 흐른다.
♠ 효과 : 책이 읽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도서관 대탐험이 시작된다!
한윤섭 작가만의 책 알레르기 퇴치법 _ “책 싫어하는 병을 고쳐 드립니다!”
우리 시대 대표 이야기꾼으로 손꼽히는 한윤섭 작가가 《이야기의 신》이 출간된 지 6개월 만에 《이야기의 신 2 : 도서관에서 생긴 일》로 돌아왔다. 《이야기의 신》 첫 번째 책에서는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상상력을 깨워 이야기 만드는 비법을 알려 주었다면, 두 번째 책에서는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책 속으로 스르르 끌어당기는 신비한 마법을 선보인다. 이른바 한윤섭 작가만의 ‘책과 친해지기 미션’이 게임처럼 즐겁게 펼쳐지고 있달까.
이번에도 작가는 ‘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언젠가 기술이 더 발달하면, 키오스크에서 음식을 주문하듯이 원하는 소재와 듣고 싶은 이야기, 거기에 정서 한 스푼, 슬픈 느낌 레벨 2를 선택하면 그날 읽고 싶은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을 겁니다. 3D 프린터가 장착된 기계라면 바로 책이 되어 나올 수도 있겠지요. 그런 세상이 되어도 이야기는 계속 필요합니다. _작가의 말에서
즉 과학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해서 모든 일이 버튼 몇 개로 다 해결되는 세상이 온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야기에는 AI 같은 기계가 절대로 따라올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특별함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듯,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라는 장치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그 밑바닥에서는 도서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집요하게 어린이 독자들을 ‘이야기’의 세계로 유혹해 낸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찌릿찌릿’ 도서관 대탐험 _ “너만의 책을 찾아라!”
책 읽기라면 질색을 하는 나. 그런데 방학 동안 학원에 가기가 싫어서 살짝 꾀를 낸다. 바로 엄마 회사 근처 도서관에서 그동안 못다 읽은 책을 한꺼번에 다 읽겠노라고 큰 소리를 땅땅 치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낸다.
하지만 막상 도서관에 가자 뭘 해도 지루하기 짝이 없다.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며 딴짓을 하다가 이상한 할머니와 맞닥뜨린다. 할머니는 대뜸 책 싫어하는 병을 고쳐 주겠다며 이야기 짓기 게임을 하자고 제안한다. 게임이란 말에 솔깃해진 나는 할머니와 이야기를 짓기 시작하는데…….
게임이 끝나자마자 할머니는 이야기 속 책을 찾으라는 미션을 준다.
“사람들에게는 모두 자신만의 책이 있어. 그 책을 만나면 찌릿하게 전기 같은 게 통할 거야.”
그 후로 나는 천오백 년 전의 유럽과 사백 년 전의 조선, 오백 년 후의 미래 세상을 오가며 이야기 속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책들을 찾아내는 미션을 하나하나 수행해 나간다. 그러는 사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이 읽고 싶어서 안달하는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지루하고 고루한 독서법은 No! _ “책을 읽지 말고 음미해 봐.”
《이야기의 신 2》에서는 ‘이야기 짓기’에서 빌드업해 ‘책 읽기’로 건너간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건이나 사물, 공간에서 이야기의 씨앗을 건져 올린 다음,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책 읽기’로 탄탄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독자의 손을 잡아 이끌어 준달까?
자신도 모르게 그 손길에 스르르 이끌린 ‘나’는 책만 펼치면 졸음이 쏟아지던 책 알레르기를 벗어던지고 도서관을 열나게 누비며 할머니가 던진 미션을 수행하기 바쁘다. 도서관 책장에 꽂힌 책들을 한 권 한 권 꺼내어 샅샅이 살피는 과정을 거치는 것뿐 아니라, 심지어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쉽사리 잠들지 못한 채 뒤척이다 끝내는 벌떡 일어나 책상 앞으로 가 앉는 기이한(?) 경험을 하기에 이른다.
작가는 책을 억지로 읽으려 애쓰지 말라고 한다. 그냥 바라만 봐도 된다고 한다. 책을 읽지 않고 미리 상상을 해서 독서록을 써도 된다고 한다. 이른바 어른들이 틀 안에 가두어 둔 ‘독서’의 방식을 자유롭게 풀어헤쳐 놓고서 게임을 하듯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책 읽기가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편견을 싹 걷어 내 준달까.
이번에도 역시 규격에 맞춘 정답의 틀을 내던지고 그저 내 생각이 가닿는 대로 하면 된다는 걸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AI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우리 인간만이 가장 큰 강점이 아닐는지……. 이참에 도서관에 들러 ‘나만의 책’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책장 어딘가에서 속이 텅 비어 있는 ‘이야기의 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목차
이상한 할머니
첫 번째 게임 스토리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위기에 빠진 필사관
금지된 책
그 책을 읽었다는 착각
책 캐는 사람들
마지막 게임
미래의 선물
책 속에 사는 아이
작가의 말
책속에서

<이상한 할머니>
얼마나 잠을 잤을까? 눈을 떴을 때 주위를 한참 둘러보고 나서야 내가 도서관에 있다는 걸 알아챘다. 눈을 떴는데 도서관이라니, 정말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잠에서 깨어도 여전히 할 일이 없었다. 도서관에서는 책을 읽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차라리 도서관보다 학원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지루하고 숙제가 많지만 학원에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다시 학원으로 간다고 할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런데 그때였다.
“너, 책 읽는 거 싫어하는구나.”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내 옆자리에 할머니 한 분이 앉아 있었다. 모자에 얼굴이 반쯤 가려져 있었지만, 나이가 많은 할머니란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저요?”
“여기, 너밖에 없어.”
그제야 휴게실에 그 할머니와 나뿐이란 걸 알았다.
“너, 책 읽는 거 싫어하지?”
할머니가 다시 물었다. 처음 보는 할머니가 갑자기 책 읽는 거 싫어하냐고 묻다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저……, 책 읽는 거 좋아해요.”
모르는 사람에게 굳이 솔직하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첫 번째 게임 스토리>
열람실이 시원했는데도 얼굴에서 땀이 흘렀다. 너무 많은 책에 손을 올리다 보니, 손의 감각이 이상해져서 전기인지 아닌지 헷갈리기까지 했다. 그렇게 두 시간쯤 지나자 나는 완전히 지쳐 버렸다.
‘마지막으로 다섯 권만.’
그렇게 생각하고서 책 위에 막 손을 올렸을 때였다. 분명 전과는 다른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책장에서 책을 뺄 때부터 조금 다른 느낌이더니, 책 표지에서 뭔가 찌릿함이 느껴졌다.
나는 눈을 감은 채 책에서 손을 떼었다가 올렸다가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손바닥에 어떤 느낌이 전해졌다. 내가 찾는 책이 분명했다.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다. 눈을 천천히 떴다.
《행복한 왕자》. 영국의 대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걸작!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은 들어 본 적이 있었다. 왕자라는 제목과 영국이란 나라가 어쩐지 할머니가 만든 이야기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을 들고 열람실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기려다가 멈췄다. 순간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읽지 마, 책을 음미하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