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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330882
· 쪽수 : 76쪽
· 출판일 : 2024-11-26
책 소개
목차
부리 엑스
너도 엑스
어쩔 수 없는 엑스
공평한 엑스
이상한 엑스
엑스 엑스
새로운 엑스
작가의 말 _ 어제보다 좋은 길을 찾아가길 바라요
책속에서
카페 대문에 달린 종이 또다시 울렸어요. 이번에 들어온 손님은 딱따구리였어요. 탁자를 닦던 돼지 이마에 11자로 주름이 갔어요. 돼지는 딱따구리가 올 때마다 늘 신경이 곤두섰어요. 특히 딱따구리의 뾰족한 부리가 계속 눈에 거슬렸지요.
딱따구리는 카페 한가운데 나무 탁자 앞에 앉았어요. 오늘도 딱따구리는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뾰족한 부리로 탁자를 딱딱 쪼았어요.
“바나나 주스 한 잔이요.”
돼지는 탁자 위, 나뭇가루를 털어내며 말했어요.
“여기, 벨이 있잖아.”
“미안……. 벨을 누르는 것보다 부리로 쪼는 게 더 편해서 말이야.”
딱따구리는 대충 사과를 하고 옆에 있던 다람쥐랑 깔깔대며 떠들었어요. 돼지는 딱따구리 뒤통수를 째려보았어요. 딱따구리는 하나도 미안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럴 만도 했어요.
“부리 엑스. 이제부터 부리가 있는 동물은 우리 카페에 못 들어와. 그러니까 넌 지금 당장 나가.”
돼지 말에 동물들은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 부리가 있는 동물은 못 들어온다니요? 숲속 마을 어디에도 이렇게 괴상한 법칙은 없었어요. 하지만 가장 놀란 건 딱따구리였어요. 딱따구리가 꽁지깃을 바짝 세우고 말했어요.
“세상에 그런 말도 안 되는 법이 어디 있어? 부리가 있는 게 뭐가 어때서?”
“부리가 뭐 어떠냐고? 지금 여길 이 꼴로 만들어 놓고도 그런 말이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