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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4930495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눈물 재판
1. 첫 만남
2. 전학생
3. 소문
4. 로그함수
5. 새침데기 왕자
6. 염색
7. 감정 구슬
8. 숨겨진 교훈
9. 고장 난 수도꼭지
10. 껄끄러운 재회
11. 준비
12. 망각의 씨앗
13. 귤맛 슈크림
14. 약속
에필로그. 피자집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슬픔 지수가 가득 찬 소녀가 있었다. 곧 눈물을 쏟으리라 판단했고, 소녀가 슬픔을 모두 흘려보내면 다시 채워줄 생각으로 무토는 눈물 탱크를 점검했다. 무토의 예상과는 달리 소녀는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입술이 창백해지도록 깨문 채 거친 숨을 달래며 눈물을 삼켜냈다.
‘바보처럼 울지 말자, 약해 보일 뿐이야. 멍청하게 굴지 말자.’
눈물 탱크를 타고 전해진 소녀의 속내는 마모되고 초라해져 한계에 다다른 무토의 마음을 밀쳐 넘어트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눈물은 단순한 물방울이 아닌 감정의 흐름이며 우리가 눈물을 만들고 사람들이 눈물로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생명의 순환과도 같다. 피고는 눈물토끼가 가진 신성한 책무를 저버리며 눈물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였으므로 다음과 같이 판결을 내린다.”
유실한 눈물의 행방을 찾아 직접 회수하는 것. 그때까지 지상으로 추방되어 돌아올 수 없다는 내용이 이어졌으나, 무토의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그때 이상한 것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의 머리카락 위로 길쭉한 털 뭉치가 돋아 있었다. 놀이공원에 가면 다들 하고 다니는 동물 귀 모양 머리띠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훨씬 반듯하고 털이 세밀해서 진짜 살아 있는 토끼 귀 같다는 것이었다. 반들반들한 윤기까지 났다.
“너는….”
눈이 마주친 순간 그의 눈동자가 일순간 커진 듯했지만 아주 잠깐이어서 착각인가 싶기도 했다. 내 시선을 느낀 그가 자신의 머리에 솟은 토끼 귀를 몇 번 움켜쥐었다 펴길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