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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95073573
· 쪽수 : 26쪽
· 출판일 : 2014-02-19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할머니, 할머니도 무서울 때가 있어요?”
윌리엄이 할머니를 바라보며 물었어요.
“그럼, 있지. 무서울 때가 있고말고.”
할머니는 힘겹게 걸음을 멈춘 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았어요.
그러고 나서 지팡이를 다시 꼭 쥐었어요.
“그럼, 할머니는 뭐가 제일 무서워요?”
윌리엄이 다시 물었어요.
할머니가 지팡이에 의지하고 서서 윌리엄을 보았어요.
“하얀 바람꽃이 활짝 피었구나. 우리가 걷는 길에 핀 이 아름다운 꽃을 다시는 못 볼까 봐 무섭단다.”
“할머니, 저는 화가 나서 으르렁거리며 쫓아오는 개들이 무서워요.”
윌리엄이 할머니를 보았어요.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요, 그런 무시무시한 걸 말하는 거예요
“난 나무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듣지 못할까 봐 무섭단다.”
할머니가 나무 위 새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봄에 새들이 짹짹짹 지저귀는 소리가 얼마나 사랑스럽다고.”
“할머니, 저는요, 넘실대는 파도랑 무서운 상어, 우르르 쾅쾅 천둥이랑 번개가 무서워요.”
윌리엄이 할머니 쪽으로 몸을 돌렸어요.
그리고 답답하다는 듯 말했어요.
“할머니, 제가 말하는 건 그런 거라니까요. 할머니가 얘기하는 그런 시시한 거 말고요.”
할머니는 감았던 눈을 떴어요.
그리고 윌리엄의 손을 꼭 잡았어요.
“내가 너처럼 어렸을 적엔 세상 모든 게 무서웠지.”
“정말요?”
“그럼. 하지만 이렇게 나이가 들고 보니, 내가 사랑하는 것을 잃는 게 가장 무섭단다. 그러니까 이 할머니 얘기는 바로 그런 거야.”
“그럼 저를 못 보는 것도 무서우세요?”
윌리엄이 물었어요.
“그렇고말고. 우리 윌리엄을 못 볼까 봐 정말 무섭지.”
할머니의 말을 듣고 윌리엄이 다시 말했어요.
“할머니, 걱정 마세요. 나는 여기 있어요.”
윌리엄이 할머니를 꼭 안아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