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밭에 공룡이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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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사리는 옛날 옛날, 공룡이 살던 시절에도 아주 많았대. 내가 좋아하는 브라키오사우르스도 고사리 먹고 살았대."

동이는 고무신을 고쳐 신고 뛰어갑니다. 슬며시 겁도 났지만, 책이나 영화에서만 봤던 공룡이 한 동네에 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둥둥, 북이 울리는 것 같습니다.

밭에서 끊어 온 고사리를 펄펄 끓는 물에 삶아 마당에 넙니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길쭉하고 매끈했던 고사리가 햇빛을 받아 비틀비틀 말라가자, 점순 할머니는 고사리를 손으로 살살 비빕니다. 꼭 마술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