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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외국어 > 어학사전 > 국어사전
· ISBN : 9791196372941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2-09-0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본문]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 머리말
말과 글은 겨레의 얼이요 문화의 표상이다. 사전은 나랏말의 곳집이다.
이 책은 조선말 큰 사전(1947; 조선어학회) 이래 지금까지 출간된 국어사전들을 망라하여 그 가운데 의존명사(依存名詞)만 가려 엮은 사전이다.
명사는 문장 안에서 홀로 설 수 있는 자립명사(완전명사, 옹근이름씨)와 관형어 성분을 요구하는 의존명사로 나뉜다. 이들의 처리 기준은 통사적 자립성의 여부와 통합관계의 제약 유무이다.
의존명사는 비자립적 명사이므로 불완전명사, 안옹근이름씨, 형식명사, 구속명사 또는 매인이름씨라고도 한다. 이를테면 ‘나는 할 수가 있다. 이 옷은 새 것이다’에서 ‘수, 것’이 독자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불완전하며 또한 문장의 첫머리에 놓일 수 없음에도 명사적 기능을 담당하는 이유가 관형어인 ‘할, 새’의 꾸밈을 받는다는 특성 때문이다.
이처럼 의존명사는 그것만으로 아무 의미도 나타내지 못하고, 수식하는 말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실질적 의미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다시 말해 의존명사는 수식어의 꾸밈을 받아야만 문장에서 의미와 기능이 명확해지는 것이다. 요컨대 의존명사는 반드시 관형어를 필요로 하는 의존성과 조사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 준거다.
의존명사는 다시 형식성 의존명사(보편성, 주어성, 서술성, 부사성 의존명사)와 단위성 의존명사로 구분한다. 형식성 의존명사는 ‘것, 따름, 줄, 만큼, 듯, 채’ 등과 같이 관형사형 아래에서 실질적 의미가 결여되어 있거나 희박한 것을 말하고, 단위성 의존명사는 ‘개, 그루, 마리, 해’ 등이 수관형사(체언을 수식하는 수사)와 함께 쓰이어 수량 단위라는 실질적 의미를 가지는 것을 일컫는다.
국어에는 의존명사가 매우 발달해 있다. 특히 의존명사는 다양한 기능과 특성을 가지므로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의존명사 중에는 자립명사가 문장 구성에 따라 의미 전이를 일으킨 것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바람이 분다; 비가 오는 바람에 못 갔다’, ‘사람이 열 명이다; 그 회사는 직원이 다섯 사람이다’, ‘사발이 깨지다; 막걸리 두 사발’ 등에서와 같이 자립명사인 ‘바람, 사람, 사발’이 둘째 문장에서는 자립성을 다소 잃고 불완전하기에 의존명사로 처리하는 것이다.
또한 일부 의존명사는 통시적으로 의미 변화를 가져왔다. 완전(자립)명사이었던 것이 자체적인 의미를 잃고 오늘날 접미사나 단어형성소 또는 용언의 관형사형 어미와 융합되면서 어미·조사화하여 의미가 특수화되거나 관용적 표현을 만드는 경우가 그렇다.
<우리말 의존명사 사전>은 기존의 국어사전과 연구자마다 품사 처리에 다소 이견이 있는 부분들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미력하나마 표현의 간결성과 적확성(的確性)을 기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기획하였다. 그동안 집필하면서 각종 사전은 물론 관계 논저를 두루 참고하였다. 모자라는 면은 가차 없는 질정을 바란다.
책이 나오기까지 주위 분들의 격려와 도움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끝으로 그레출판사 편집부에 감사를 드린다.
2022년 9월 백 문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