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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6520830
· 쪽수 : 778쪽
· 출판일 : 2022-03-07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섬나라의 사생관
나의 장례식 10
생활의 방향과 생사 13
병상의 사소한 일 21
개 24
불량소년과 그리스도 26
비범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유¼\- 45
나의 죽음에 대하여 48
죽음과 삶 53
운명 68
사람, 운명, 죽음 75
죽은 다음 82
임종까지 91
두 번째 섬나라의 가족
우리 어머니 98
우리 아버지 105
아와 아이들 112
악부 116
부모에 대한 사적 심정 130
내 아이의 죽음 136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143
너희 엄마의 죽음 148
가족이라는 것 162
세 번째 섬나라의 직업 혹은 일
공무원 3원칙 166
교수에서 신문쟁이로 174
글쟁이 생활 178
한 사람의 바쇼의 문제 183
내 청춘 188
맥주 회사 정벌 192
네 번째 섬나라의 학문과 연구
어느 교수의 퇴직 인사 197
수학과 어학 201
조미료 발명의 동기 206
비타민 B를 발견하다 209
요괴 연구 222
귀신, 도깨비, 요괴, 괴물, 유령 이야기 232
유령과 문학 249
다섯 번째 섬나라의 연애와 사랑
연애와 색욕 251
연애에 살짝 취해 볼까 262
세상과 여자 268
남녀 관계도 270
정조의 폭과 한계 276
성장이 낳은 나의 연애 파탄 280
여섯 번째 섬나라의 부부
악처론 293
내 아내의 기록 299
사랑하는 아내는 원수 305
연애와 부부애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311
부부애 315
별거 322
간통 331
질투하는 남편의 수기349
일곱 번째 섬나라의 잡학
나의 변태 심리학적 경험 361
역술가의 철리 365
손금과 주역 367
무도병 370
이름 이야기 375
지렁이 술과 미녀 381
향수의 표정 384
커피 철학 서설 394
미술과 부인들 401
사마귀와 무슈 411
새끼 고양이 419
여덟 번째 섬나라의 빈부
가난뱅이 1기, 2기, 3기 431
더러운 집 439
셋집 찾기 442
아홉 번째 섬나라의 마음
욕망 449
내 친구들 456
여성스러움464
집주인 474
옆집 489
사이비 문답 492
푸른 눈썹 495
내 꿈은 자네가 이루어 주게 499
새로운 것이 뭐 대수인가 503
토쿄는 무서워506
일본의 마음 510
열 번째 섬나라의 국가
전쟁 책임의 문제 521
섬나라의 편견 530
천황 소론 534
천황 폐하께 드리는 말씀 536
일본 정신 545
전쟁론 547
미국인에게 묻는다 562
나의 개인주의 572
열한 번째 섬나라의 정신세계
고독과 호색 601
마약, 자살, 종교 611
정조는 도덕 이상으로 존귀하다 627
침묵의 문 635
영주와 가신, 그리고 마술사의 낚시 642
정신 병원 각서 644
벚꽃과 숯 세 가마니 656
공포에 관하여 659
바늘 천 땀 664
노년과 인생 667
열두 번째 섬나라의 가치관 혹은 도덕
사창의 박멸 676
난쟁이의 말 685
착각 자아설 709
독창이냐 모방이냐 715
선해지고자 하는 기도 717
질투 이야기 727
나의 일상 도덕 734
역사란 무엇인가 737
아름다운 일본의 역사 749
책속에서
나는 내 사후의 명성 따위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일을 소홀히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일에는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사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사는 것 말고 사후라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산다는 일에 대한 전적인 몰입이나 노력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산다는 것,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며 사는 일을 아는 사람에게 사후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에 자식의 덧없는 죽음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명예와 이득을 생각하여 번민이 끊이지 않는 마음 위에 한 동이 찬물을 뒤집어 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종의 청량감을 느낌과 함께 마음 저 구석에 가을날 같은 맑고 따스한 빛이 비추어 모든 사람에게서 순결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내 마음을 깊이 움직인 것은 지금까지 귀엽게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놀던 아이가 홀연히 사라져 항아리 속 백골이 된다는 것은 어찌 된 셈일까 하는 것이다. 만약 인생이 이런 것이라고 한다면 인생만큼 하찮은 것은 없다. 여기에는 깊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영적인 생명은 그렇게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인생의 큰 일 중 하나다. 죽음이란 사실 앞에서 삶은 물거품 같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야지 비로소 진정으로 삶의 의의를 깨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