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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한국사
· ISBN : 9791196562670
· 쪽수 : 46쪽
책 소개
책속에서
휘영청 밝은 달이 비추는 바닷가 정자에서 이순신 장군과 두사충은 승리를 축하하는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장군, 그대는 전략만이 아니라 시, 서에도 능하시더구려. 얼마 전 한산섬에서의 깊은 시름은 이제 좀 덜하신 게요?”
“하하하 두 공, 장수의 시름에는 승리만한 보약이 없나보오. 또한 나를 알아주는 벗이 곁에 있으니 더더욱 기쁘오. 이 좋은 날 두 장군께 시 한수 지어 드리리다.”
북으로 가서 슬픔과 기쁨을 같이 하고 [北去同甘苦]
동으로 와서 죽고 사는 것을 함께 하네 [東來共死生]
성 남쪽 타향의 밝은 달 아래 [城南他夜月]
오늘 한 잔 술로 정을 나누세 [今日一盃情] --- 충무공 이순신 贈詩 [奉呈杜僕射]
두사충은 한양으로 돌아와 임금(선조)을 알현하였습니다.
“두 차례의 전쟁에 그대의 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오.
그대가 조선 땅에서 살고자하니 참으로 반갑구려.
그대에게 땅을 하사하고자 하니 어디가 좋으시겠소?”
두사충은 주저 없이 대답하였습니다.
“신이 본 바로는, 경상도 대구 고을이 풍속이 아름답고 인심이 후하여, 머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옵니다.
전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대구로 내려가 살고 싶사옵니다.”
두사충의 눈이 스르르 감기더니, 눈가에 맺힌 눈물 한 방울이 툭하고 떨어졌습니다.
명나라와 조선, 두 나라를 사랑하며 살아온 두사충은 꿈을 꾸듯 평온하게 저 세상의 또 다른 명당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