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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667788
· 쪽수 : 222쪽
· 출판일 : 2025-01-0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6
제1장 좌충우돌 영어 공부 도전기
제1절 영어를 공부하기로 마음먹다.
1. 독학과 불퇴전 그리고 자존감 25
2. 20대에 할 일 35
제2절 열정 폭발
1. 영어 회화와 선교사 39
2. 과정과 학과를 가리지 않은 영어 수강 44
3. 실수에서 배우는 소득 46
4. 해외연수 프로그램 48
제3절 영어 공부 방법 모색
1. 사법시험 어학 선택 54
2. 영어신문 구독 56
3. 리스닝과 테이프 59
4. 영어 회화 62
5. 첨삭 과외와 영어 일기 쓰기 63
제4절 성장환경과 개인 성향
1. 검소함과 도그마 66
2.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71
3. 뒤늦은 유학 생각 74
4. 유복한 가정환경 77
제5절 언어로서 영어와 우리말
1. 외국어의 연역과 모국어의 귀납 83
2. 성문법의 연역과 불문법의 귀납 85
3. Input(듣기, 읽기)과 Output(말하기, 쓰기) 87
4. 읽기와 듣기 89
5. 사유의 수단, 모국어 92
6. 영작문과 듣기 96
7. 듣기와 소리의 의미 98
8. 절차 지식으로 만드는 반복 학습 103
9. 영어 발음의 특징, 복식호흡과 악센트 & 인토네이션 108
10. 우리말과 영어의 비교 113
제6절 대한민국에서 영어란?
1. 영어의 사회학 118
2. 실용 영어와 대학입시와 공교육 124
제2장 영작의 예
1. 불교와 기독교 130
2. 선과 악 그리고 호르몬 134
3. 철학 138
4. 포스트모더니즘 142
5. 인류 사회와 일반론 144
6. 정치인과 유명인 146
7. 풍족과 결핍 148
8. 딸기잼과 땅콩버터 152
9. 로봇 156
10. 청춘 158
제3장 피아노 연주 동영상 설명문
1.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데뷔 164
2. ‘소녀의 기도’와 콩쿠르 168
3. 내 피아노 연주 역사 172
4. 와이먼의 ‘은파’ 178
5.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와 도전 182
6. 요나손의 ‘뻐꾹 왈츠’ 186
7. 젓가락 행진곡 188
8. 최초의 유튜브 라이브 내 소개 글 190
제4장 맺음말
1. 최근의 영어 공부 방법 동향 196
2. 앞으로 영어 공부의 방향 202
에필로그 208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등학교 때는 영어로 이른바 프리토킹(Free Talking)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마침 미국인 선교사들이 영어를 가르쳐 주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그래서 아침마다 TV 방송에서 배운 표현을 직접 써 보려고 매 상황을 다 외워서 말했는데, 이상하게 대답이 방송에서 나온 것과 똑같았다. 보통 영어 프로그램은 원어민이 먼저 말하고 한국인이 이를 해설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 프로그램은 한국인 진행자가 먼저 우리말을 하고 뒤이어 원어민이 이를 영어로 얘기하는 형식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래서 그랬는지 그들도 우리말을 배우려고 그 프로그램을 시청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일요일 예배에는 참석하지 않고 영어 공부반에만 참석하는 내가 고까웠는지 자기들끼리 영어쟁이라고 수군거렸다. 진짜로 신을 믿지는 않더라도 일요일 예배에 참석하며 믿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영어 공부반에 참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으니 자기들이 이용만 당하는 것 같아 언짢았을 것이다.
법대 학부생 때 돈 안 들이고 실용 영어를 공부해 보고 싶어서 극성스럽게 영어교육과의 실용 영어 수업을 신청했다. 그런데 타과생은 안 된다고 해서 배제되었다. 그런 내 극성스러움에 데었는지 그다음 학기부터는 수강편람에 ‘타과생 제외’라는 문구가 명문으로 기재되었다. 수업 자체는 아니고 과제물이 영어로 진행되는 대학원 영미법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다. 법대 대학원생 때는 지금은 아마 로스쿨생이 공부할 것 같은, 실무에서 쓰는 영문 계약서를 구해서 읽어 보려고도 했다.
영어와 서양 문화에 관련된 것이니 실수에서 배운 경험을 소개하겠다. 사회 수업 시간에 민주주의에 대해 배우는데 계몽사상가 존 로크의 이름이 첫 글자 J.로만 표기되어 있었다. 나는 잘난 체하려는 마음에 ‘제임스’라고 섣불리 말했는데, 제임스가 아니라 존(John)이라고 했다. 도둑질하다가 들킨 것 같은 그때의 뻘쭘함과 창피스러운 감정은 로크의 이름(first name)이 존이라는 사실과 함께 아마 죽은 뒤에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실수를 경험하고 나서 존이란 이름에 대해 공부하고 찾아보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기독교 문명사회인 서양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성서(Bible)의 인물인 요한의 철자에서 유래된 존이 서양 남성의 가장 흔한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