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1

대학에서 서양화와 만화를 공부했고, 〈한국일보〉 편집국에서 편집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담당했어요. 〈뉴시스〉 멀티미디어부 부장, 〈데일리줌〉 만화 팀장을 지냈고, 〈중앙일보〉 만화 틴틴 경제를 8년 동안 작업했어요. 《만화 틴틴 경제》, 《틴틴 수학 만화》, 《다짜고짜 만화 경제학》, 《돈의 노예》, 《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만화로 읽는 교양 철학, 논어》 등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재미있게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굵직한 교양 만화책을 펴냈어요. 지금은 ‘가고일 웹툰 만화 학원’의 원장으로 재직 중이에요.

쉬는 날이면 한가로이 공원을 산책하며 비둘기 떼를 쫓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부터 공상이 많은 편이었고, 상상한 것들을 그림으로 옮기는 일을 좋아했으며,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과 더불어 살아 숨 쉬었던 우리 신들의 매력에 푹 빠졌고, 우리 주변의 오래된 나무나 바위, 낡은 건물들에 잠들어 있을 신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일을 좋아했다. 1992년 데뷔한 이후로 꾸준히 그림 작업을 해왔다. 특히 대표작 ‘검정 고무신’은 산업화 시기 한국 어린이들의 동심을 다룬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으며, 당시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공영 방송국인 KBS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절찬 방영되었다. 소년챔프 신인만화가 공모전 우수상, 대한민국 만화대상 신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23년 3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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