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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 ISBN : 9791197765322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4-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의 거리
1부. 하필이면 악기에 빠져버려서
・평생 연습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돌파구는 필요하니까
・산과학 시간에 생각한 것들
・오케스트라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
・마음을 나눌 선생님이 있다는 것
・가끔은 바이올린보다 피아노를
・울림이 좋은 곳이라면 화장실이라도
・‘바겔 계수’를 계산해봤더니
・기억을 소환하는 플레이리스트
2부. 할 일이 산더미 같을수록 악기는 더 건드려보고 싶다
・오늘도 연습실로 도피하면서
・시험을 앞두고도 악기를 못 끊는 이유
・소아과 시험과 브람스
・신경계 시험 전에 발견한 활 쓰기의 노하우
・해부 실습 시간에 팔 근육을 들여다보고
・알레르기에 대해 공부하는 것처럼
・한밤중에도 할 수 있는 연습
・모차르트 효과 대신 베토벤 효과
・악기에 더 어울리는 몸으로
3부. 연습과 레슨이 알려준 것들
・일단은 백 번부터
・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면
・내가 내는 소리에 집중한다는 것
・지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행운
・일단 그냥 가봐도 괜찮다는 것
・피아노라는 일시정지 버튼
・뭘 더 좋아하는지 명확해지는 순간
・칭찬 감옥에 갇히다
・더 크게 소리 내도 될까?
4부. 이 음악을 무대에 올릴 수 있을까?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고 싶었던 만큼
・선곡만큼 연주도 잘할 수 있을지
・강렬했던 첫 합주의 기억
・충격은 열정과 낭만을 낳고
・가끔은 라이브 공연을 봐야 하는 이유
・안 되던 게 되기도 하니까
・벼락치기 달인들답게 연습한 결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버릇
・드레스는 생각을 못 했는데
・드디어 무대 위로
에필로그
계획에 없던 인터미션에 든 생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수험 생활을 마치고 몇 년 만에 악기를 꺼냈던 순간이 문득 떠오른다. 고등학생 시절, 그리고 재수 기간 내내 레슨은 물론 연습조차 해본 적 없이 공부만 했던 터라 오랜만에 마주한 바이올린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낯설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조심스레 악기를 꺼내 활을 한번 그어보자마자 느꼈다. ‘아, 망했다.’
울리지 않는 공간에서 울림이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연습은 생각보다 훨씬 답답하고 힘들었다. 증명사진을 찍으러 가서 포토샵을 하기 전 원본 사진을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랄까. 연습 과정은 포토샵을 통해 잡티를 하나씩 지우고,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하고, 전체적인 윤곽을 조정하는 작업과 거의 동일했다.
돈 먹는 기계인 바이올린을 속 편하게 전공하기 위해서는 돈을 티슈처럼 뽑아 쓸 수 있는 재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총 지출액의 82퍼센트를 바이올린에 쏟아붓는 나는 돈을 티슈처럼 뽑아 쓰기는커녕 티슈도 아껴 써야 할 판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좋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