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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8698346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25-03-17
책 소개
목차
받아쓰기 40점의 비극 ----- 6
최고의 비법을 알려 줘! ----- 15
우리가 원하는 공개 수업 ----- 22
우리 동네 자랑거리 찾아요! ----- 33
비밀 ----- 41
몰라도 되는 게 아니야! ----- 51
불도저 교장 선생님 ----- 62
주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70
수아의 빈자리 ----- 79
우리 동네 자랑거리, 우리 동네 사람들 ----- 86
리뷰
책속에서
“으악! 깜짝이야!”
고봉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엄마가 핑크색 재킷에 핑크색 치마를 입고 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뭘 그렇게 놀라? 하긴 엄마가 이렇게 예쁘게 입은 거 처음 보지? 공개 수업 가려고 오랜만에 옷 좀 장만했지. 어때?”
“내 공개 수업 날인데 왜 엄마가 옷을 사?”
“왜긴? 너 작년 공개 수업 생각 안 나? 엄마가 급한 일이 있어서 대충 입고 갔더니 예쁘게 안 입었다고 집에 와서 울고불고했던 거.”
고봉이는 기억을 더듬었다. 그건 엄마의 오해였다. 옷 때문이 아니라 엄마가 윤하에게 “네가 우리 봉이가 좋아하는 귀요미 윤하구나!”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2학년 때의 최고봉이 아니야. 이번엔 진짜로 최고의 공개 수업을 보여 줄 최고봉이라고.”
고봉이의 말에 엄마의 입가가 씰룩였다.
“그으래? 우리 고봉이가 드디어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거야? 바른 자세로 앉아서 글씨도 예쁘게 쓰고 선생님 질문에 대답도 잘하고. 그렇지? 아휴, 엄마는 우리 고봉이를 믿었다니까.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게 없지.”
아무래도 엄마와 고봉이가 생각하는 ‘최고의 공개 수업’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고봉이는 최고의 공개 수업을 위해 해결할 일이 너무 많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학교에 외부인들이 들어오는 건 위험해서 안 돼요. 처음 교장실에 와 준 친구들인데 허락을 못 해서 미안해요. 이제 교실로 돌아가도록 하세요.”
교장 선생님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자 반쯤 남은 사과 주스가 컵 안에서 힘없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 순간, 고봉이가 뒤돌아서는 교장 선생님을 향해 외쳤다.
“잠깐만요, 교장 선생님! 아직 할 말이 남았어요!”
불도저처럼 다가오는 고봉이를 보고 교장 선생님이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잠시 뒤, 할 말을 모두 끝낸 고봉이와 민찬이가 볼록한 가방을 메고 교장실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