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변호사의 이야기 명판결 2

차례 |
머리말 |

1. 꼬부라진 할미꽃
2. 수수 씨 재판
3. 효성스러운 수양아들과 며느리
4. 아버지를 구한 슬기로운 딸
5. 솥 작다 소쩍새
6. 외통수 부자와 이커서니 머슴
7. 비단값은 갈대 자루로
8. 두루뭉수리와 꿀 강아지
9. 대장장이와 목수 이사 보내기
10. 천 냥 내기 거짓말
11. 원숭이 재판
12. 앞 못 보는 신통방통이와 삼백 냥
13. 잔꾀 부린 소 장수
14. 고양이와 네 명의 목화 장수
15. 대장장이와 칼과 도끼
16 거지 노인과 내기 바둑
17. 나뭇잎 하나의 욕심
18. 망두석 곤장 때리기
19. 달빛을 산 어리석은 사또
20. 권세에 굽히지 않는 판결

“여보시게! 세상에 이렇게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나? 글쎄, 우리 집 외동아들이 외통수영감의 머슴으로 끌려갔다네. 지난해 흉년이 들어 그 집에서 보리쌀 한 가마를 꾸었지. 그런데 그것을 갚지 않았다고 대신 일곱 살배기 그 어린 것을 끌고 가다니,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흑흑!”
이야기6 ‘외통수 부자 영감과 이커서니 머슴’ 중에서

서울 양반이 번지르르하게 집을 짓기는 지었는데 골칫거리가 생겼어. 이쪽에서 땡강, 저쪽에서 뚝딱 소리가 밤낮으로 끊이지 않으니 견딜 수가 없었지.
“아이고! 시끄러워서 살 수가 있나?”
서울 양반은 쫓아낼 생각으로 먼저 대장이를 찾아갔어.
“여보게! 내가 가만히 보니 자네 집터가 물의 터일세. 물은 불을 끄는 것이니, 불을 다루는 자네에겐 좋지 않아. 그러니 빨리 이사가는 것이 좋겠네.”
‘대장장이와 목수 이사 보내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