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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ISBN : 9791199577602
· 쪽수 : 202쪽
· 출판일 : 2026-02-28
책 소개
당신이 아직 모르는 고다르의 정수
열다섯 격언으로 배우는 고다르 이미지학과 실전 예제
출발점에서 보라는 고다르의 교훈
“영화사는 고다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미지’라는 주제에 평생을 천착해 온 장뤼크 고다르(Jean-luc Godard, 1930~2022)의 영향력은 영화사뿐 아니라 예술사 전체를 아우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고다르의 영화, 저술 등에서 발견되는 고다르의 격언 열다섯 가지를 모아 ‘고다르 이미지학’을 정립하고 ‘고다르처럼 보기’란 곧 ‘이미지를 통해 사유하기’임을 증명한다. 리처드 디엔스트는 “읽기 위해 배우기 전에 보기 위해 배워라”, “모호한 관념을 명백한 이미지와 대치해야 한다”, “이미지는 없다. 오직 이미지들이 있다” 등 암호와도 같은 고다르의 격언을 다양한 문화사적 맥락을 통해 해독하고 “이미지는 드러날 잔여”라는 간명한 결론을 향해 나아간다.
원서의 제목 “출발점에서 보기(Seeing from scratch)”가 잘 보여 주듯, 이 책은 이미지에 대한 시각 문화의 모든 관습을 타파하고 모든 이미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고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존 버거의 걸작 《다른 방식으로 보기》의 21세기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전과 다른 세계를 마주하는 체험
이 책에 수록된 “엽서 게임”은 고다르처럼 보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디엔스트는 엽서 더미를 쌓아 놓고 게임을 하는 가상의 교실로 독자를 초대한다. 독자는 여러 엽서 이미지를 조합하고 배치하며 이미지가 무엇인지, 이미지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사유하고 있는지 깨달으며 자신만의 이미지 감상법을 터득할 수 있다. 엽서 게임은 세상을 하나의 상(像)으로 보는 고착된 시선을 타파하며 끝없이 확장되는 잠재성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 책은 이미지 범람의 시대, 쏟아지는 이미지 세계에서 나와 이미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이미지를 사유의 힘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모든 애호가를 위한 선물이다. 책을 덮고 난 후 독자가 보게 될 세계는 결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목차
출발점에서 보기
막간
엽서 게임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고다르가 어떻게 보는 것을 사유의 특정 방식으로 취급하는지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보는 것이 다양한 언어의 활용법(읽기, 쓰기, 말하기) 중 어느 것으로도 환원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이것은 말하기나 읽기를 배제하고 단순히 보는 것을 찬양하는 문제가 아니다. 〈언어와의 작별〉(2014)에서도 그는 이런 극단적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능력이 어떻게 특정 사유를 만드는지, 그리고 이 능력들이 어떻게 창의적인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 발견하는 것이다.
보는 행위는 복잡하며 순수하지 않다. 그것은 수많은 생리적, 인지적 상호작용을 요구한다. 눈은 신경, 근육, 뉴런 조직 등으로 구성된 복잡한 배치의 일부이며 다양한 기능 수준에서 다른 신체 부위와 기술적 보철물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보는 것은 기억과 감정을 포함한 다른 심리적 활동과 연결되어(그리고 얽혀) 있다. 모두 알다시피 보는 것은 우리가 외부를 안으로 들이고, 내부를 밖으로 내보내는 방식의 하나다. 우리의 감각은 결코 우리 자신이라는 블랙박스에 갇혀 있지 않다. 그러므로 보는 행위는 인상, 표현, 지각, 정서, 인식, 구분 등 각 과정의 부분적 양상을 건드리는 다양한 용어를 통해 묘사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오고 감 속에 우리가 이미지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이 이미지들은 보는 행위 그 자체에 의해 생성되거나 소멸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우리는 단순하게 보지 않는다(we do not see simply). 그리고 우리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다(we do not simply see).
_“출발점에서 보기” 중에서
고다르의 문장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유물론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단어와 이미지는 관념의 지배에 동등하게 맞선다. 그러나 우리는 ‘대치하다(confront)’라는 단어를 고수해야 한다. 이미지는 관념을 대치하는 것이지, 대신하는(replace) 것이 아니다.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관념의 힘을 폐지할 수 없다. 사실 관념의 힘은 이미지의 힘만큼이나 물질적이다. 따라서 대치는 범주적이거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반복적이고, 실천적이고, 전략적이다. 슬로건은 반복적으로 실천되어야만 하는 변증법적 방법을 제안한다. 그 가르침을 조금 더 친절하게 반복해 보자. 막연한 관념을 마주칠 때마다, 대신 명백한 이미지를 찾아라. 필요할 때마다 반복하라.
_“출발점에서 보기” 중에서
만약 이미지가, 분리해서 봤을 때,
무언가를 명백히 표현한다면,
만약 그것이 하나의 해석을 포함한다면,
그것은 다른 이미지를 만났을 때
스스로 변형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이미지들은 그 이미지에 대해 어떤 힘도 갖지 못할 것이며,
그 이미지 역시 다른 이미지에 대해 힘을 갖지 못할 것이다.
작용 없이는, 반작용도 없다.
_“출발점에서 보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