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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교양/문예/인문 > 인문/사회
· ISBN : K732535995
· 쪽수 : 130쪽
· 출판일 : 2016-07-15
책 소개
목차

저자소개
책속에서
잡지 발간은 본인의 아이디어였는지요.
인문학카페를 중심으로 함께 활동하는 팀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했습니다.
잡지를 발행하게 된 배경은.
작년부터 지역에서 ‘독립출판물’을 발간하는 활동을 해왔어요. 주류 출판에서는 접하기 힘든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어서 현재까지 여덟 권의 책을 발간했어요. 그 연장선에서 올해 정기 발행물 <젊은여자>를 내게 되었어요.
처음 계기는 “한국 사회에서 젊은 여자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됐어요. 한국 사회에서 젊은 여자는 종종 상상 속 존재가 돼요. ‘김치녀, 된장녀, 개념녀, 꼴페미, 메갈충’ 등의 이름 붙이기부터, 2008년 촛불 여중생들의 정치 참여는 망각되고 젊은 여자는 주로 사적인 것에만 몰두하고 정치에 관심이 없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까지. 이대로는 화병날 것 같아서 젊은 여자들이 직접 나서서 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누가 대신 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잡지를 내게 되었죠. 책을 통해서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첫 호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잡지 운영진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그리고 카페 식구라고 한다면 회원? 아니면 자주 오시는 분들?
잡지의 방향과 편집을 논의하는 편집팀은 저를 포함해서 네 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주로 글쓰기와 출판에 관심 있는 사람들로요. 이번 잡지에는 전국 각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분이 1호 ‘여성혐오’ 관련 글과 작품들을 보내주셨어요. 분량의 제한이 있어서 모두 실진 못했지만,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보내주신 필자들이 또 잡지에서 큰 역할을 해주었어요.
인문학카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조합원 다섯 명과 행사나 프로젝트마다 함께 움직이는 회원 150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무슨 잡지라고 소개하면 될까. 페미니즘 서적?
네. 은유 작가님의 글 중 ‘진실은 말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듣는 데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들릴 권리’를 담은 책이라는 점에서 페미니즘 책이 맞아요.
※‘여성혐오’에 대해 정의를 내리자면.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여성혐오 현상을 덧붙여.
너무 광범위한 질문인데... 여성혐오는 단순히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현상 몇 가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성을 동등한 인간으로서 대우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최근 뜨고 있는 몇 가지 사건에서만 드러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자라온 가정과 학교, 직장, 사회, 미디어 전반에 스며들어 있어요. 살면서 “여자는-”이라는 말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 외에도 “여자들은 감정적이야. 이성적이지 못해. 보호해 줘야 해.”도 같은 맥락이에요. 한 사람을 구성하는 무수한 요소 중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폭력, 무시, 보호의 대상이 되는 것이 여성혐오라고 생각해요.
※프롤로그, 에필로그는 본인이 직접 쓴 건지요.
네, 제가 썼습니다.
다음 겨울 주제는 결정됐는지.
다음 주제는 ‘욕망’이에요.
젊은 여자뿐 아니라 여타 사회적 약자들이 갖는 ‘욕망’에 대한 글을 실을 예정이에요. 으레 가난한 사람은 분수껏 살아야 한다는 말을 깨뜨릴 ‘가난한 사람이 사치 부릴 욕망’, 김치녀라고 비하되지만 명품백을 좋아해서 살 수 있는 욕망, 섹슈얼리티에 대한 다양한 욕망, 타투를 좋아하는 여자의 욕망, 자살하고 싶은 욕망 등 사회적으로 금기된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싣고 싶어요.
광우병 촛불집회 때부터 동생과 함께 사회운동하면서 회자됐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2008년에 처음 광우병 촛불집회에 나갔고, 그때 이후로 사회운동을 해왔어요.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단체나 개인의 젠더 감수성 부재는 동생과 저에게 꾸준히 불편함을 안겨 주었었어요. 그래서 각자만의 운동방식을 찾으려고 동생은 ‘사회예술가’로 활동했고, 저는 ‘인문학카페’를 운영하게 됐어요.
제가 사회운동을 하며 회자가 된 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하고부터였어요. 그만큼 거센 반발이 있었기에 회자가 된 것 같아요. 나름 자유롭게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고 믿었는데, ‘페미니즘’ 발언을 하자 그 자유로움이 딱 막히더라고요. 오히려 운동 사회의 폭력으로 돌아오기도 했고요. (대의를 망친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인식)
넥슨의 '클로저스' 캐릭터 성우 교체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느끼기에 이 일은 마치 ‘젊은 여자’에 대한 이미지처럼, 그들의 환상 속 ‘메갈리아’와 실재하는 ‘메갈리아’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오는 것 같아요. 환상을 만들어낸 블루일베(페이스북)와 기울어진 정보권력 등이 메갈리아를 어떤 식으로 ‘일베화’ 하려고 노력했는지를 차근차근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보를 장악하고 주도하는 세력에 따라 한 사안에 대한 ‘마땅한 판단’이 매우 기울어진 판단이 된다는 걸 느껴요.
그러니까 스치듯 주어진 정보만 보고서는 “아, 메갈리아는 일베가 맞네,”라고 간편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미디어 권력도 바꿔야겠지만, 개개인으로서는 그런 태도를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오프라인 판매처가 좀 적던데 지면상에 문의처는 ‘블로그’를 참고하라고 하면 될는지요.
네.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돼요!
올해 만으로 28세?
네, 아직 생일이 안 지나서 만으로 27세입니다.
p.s 잡지에 실린 '새벽'은 편집장님 본인이 맞지요? 승희씨가 페북에 썼던 내용도 있던데.. 동생 분 이야기는 ㄱ씨 또는 ㄴ씨 사례로 처리하겠습니다. 또 기사에서는 "편집장 본인도 경험담을 잡지에 실었다" 정도로 하겠습니다.
네. 새벽 맞습니다. 그렇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것만은 꼭 언급해달라는 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책을 읽고 나서, 독자들이 한 줄이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뱉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책을 준비했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요.
저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는 말을 좋아해요. 거꾸로 “정치도 개인화되어야 한다”는 말도요. 사소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돌아보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들을 수 있는 문화가 되길 바라요. 거기에 저희의 작업이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