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신아리랑 (축성400주년 기념 최규근 디카시집)
최규근 | 퍼플
12,000원 | 20240901 | 9788924132601
남한산성은 늘 억울했다. 백제 온조대왕의 위업과 신라의 나당전쟁 승리와 고려의 몽고침입 격퇴와 구한말 항일의병항쟁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잊히고, 병자호란의 삼전도 치욕만 부각되어, 왜곡되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
남한산성은 꿈이 있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남한산성의 올바른 의미를 노래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을 믿었다. 그런 꿈과 믿음이 있었기에 길고 긴 세월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역사는 늘 불의를 응징하고 정의를 살리게 마련이니까…
최규근 시인의 디카시집 『남한산성 신아리랑』은 남한산성의 기다림에 대한 멋진 응답이다. 최 시인은 타고난 부지런함과 열정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를 가리지 않고, 거의 매일 남한산성에 올라,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바뀌는 모습을 디지털카메라에 담고, 그것을 디카시로 노래했다.
세상에는 함락되지 않은 성이 없고, 넘지 못한 장성이 없다. 진시황제의 만리장성도 후금의 홍타이지가 넘어 청나라를 세웠다. 그러나 여기 몽고마병도 청병기마도 넘지 못한 난공불락 처녀성이 있다. 천연요새 남한산성이 있다.
온조대왕 한성백제 500년의 든든한 뒷배 이었고, 신라 문무왕 12년 성을 쌓아 주장성晝長城 혹은 일장성日長城이라 부르며 라당전쟁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고려시대 살리타이 몽고마병도 함락하지 못한 성이다. 조선 인조2년(1624년)부터 2년 반 동안 축성하여 보장지保障地 삼아, 후금도 어찌하지 못하였다. 이후 숙종, 영조, 정조 시대에 중축과 개축을 하며, 행궁과 종묘사직을 갖춘 유사시 조선의 임시 수도 이었고, 정조는 지금의 수도경비사령부격인 수어사를 설치하였다.
굴곡된 역사 속에서, 남한산성은 삼전도 틀에 갇히고, 치욕의 역사로만 오염되었다. 또한 민족 말살의 세력들은 행궁과 종묘사직을 헐어내고 유흥시설을 지으며, 수많은 유적과 성곽을 훼손하였다. 그러나 뜻있는 사람들이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힘을 모아 복원과 단장을 하고,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온 누리 가운데 다시 우뚝 서게 되었다. 남한산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하였다.
남한산성은 더 이상 식민사관 틀에 갇히어 삼전도의 한숨만 쉴 것이 아니라, 세계 유일의 난공불락 천작지성 天作之城으로, 한민족을 지켜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새롭게 인식되어야 할 때이다.
한민족에 대한 외침의 횟수는 일설에 936회라 합니다. 그 때마다 가슴속 응어리를 노래로 불러낸 것이 아리랑이라며, 한민족의 한을 대표하는 노래라고 하지만, 아리랑은 지역마다 달리 불리었고, 약 60종 3,600여 곡이나 됩니다. 아리랑은 이별과 만남, 슬픔 뿐 아니라 기쁨과 행복에 대해서도 노래하였습니다. 또한 2012/2014년에 남/북한에서 각각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여 세계만민의 아리랑이 되었습니다.
세계 7개국 뿐인 3050클럽(GNP 3만 달러, 인구 5천만 이상)국가인 대한민국의 아리랑은, 이제는 폐허에서 오늘을 이뤄 우뚝 세운 나라 답게, 세계 정상에서 자랑스러운 노래가 되어야 합니다. 유사 이래 최대의 부강국다운 새 노래로 신아리랑을 불러야 합니다.
이미 소설로, 영화로, 그리고 드라마 등의 많은 배경이 되고 작품이 되었으나, 아픔과 치욕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고의 세월 속에서 꿋꿋이 이겨낸 승리를 온 인류 앞에 노래하는 새 아리랑으로 새롭게 노래하여야 할 때입니다.
남한산성 축성 400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400년, 아니 영원히 기억하고, 노래하여야 할 남한산성 신아리랑을 불러야 합니다. 작은 소리지만 새 노래를 모아서 더 크고 장대한 노래가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아니 온 인류가 함께 악의 세력을 이겨내는 새 노래, 남한산성 신아리랑을 높이 노래하여야 합니다. 남한산성은 새 아리랑으로, 새로운 한류로 온 누리에 새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하고, 세계문화유산에 걸맞은 남한산성 신아리랑을 불러야 합니다.
남한산성 축성 400년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