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힘, 지역경제를 바꾸다 (하상용의 지역 창업 생태계 실천기)
하상용 | 돋보기
15,910원 | 20250628 | 9791195849277
“로컬에서 시작된 변화, 이제는 함께 나눌 때입니다”
“로컬에서 시작된 변화, 이제는 함께 나눌 때입니다”
지역이라는 말은 창업의 시발점이 아니었다. 적어도 몇 년 전까지는 그랬다. 창업을 하려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해야 하는 ’참 어려운‘ 일이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기업에서 채용할 수 있는 사람도 많고, 시장도 많다…, 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달라졌다.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에서 성장하는 기업도 많다. 이게 로컬의 힘이다. 『로컬의 힘, 지역경제를 바꾸다』 의 저자 하상용은 “시장은 지역에 있다”며, 지역에서의 부가가치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물러야 지역경제가 살고, 나라 경제도 산다고 몇 년 동안 설파하고 다녔다. 물론 지역에서 창업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로컬의 힘, 지역경제를 바꾸다』는 『다시 일어설 용기가 있다』에 이은 저자의 두 번째 자서전이면서, 지역창업 전도사를 자처하는 저자가 오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실제 창업자들에게 조언하고 함께 창업의 길을 모색하면서 얻은 지역창업 방법론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비록 책 한 권이지만, 제게는 30년 인생의 굴곡과 그 속에서 얻은 작은 깨달음들을 꾹꾹 눌러 담은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지역’이라는 키워드로 수렴됩니다. 저는 실패와 재기, 기업 경영과 사회적 가치, 그리고 청년부터 시니어에 이르는 창업자들과의 동행을 모두 ‘로컬’이라는 무대에서 실천해 왔습니다.”
『로컬의 힘, 지역경제를 바꾸다』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왜 지역에서 창업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흔히 창업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만 가능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의견에 반대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지역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는 곧 창업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혁신을 부르짖는 창업자들에게 저자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의 문제나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지역에 문제가 많고 불편함이 많으면 그만큼 창업에 유리하다는 말이다. 특히 청년, 경력단절 여성, 은퇴한 시니어에게 지역은 도전하기에 적절한 크기의 무대다.
2부에서는 저자가 대표로 있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이뤄낸 다양한 실험을 소개한다. 미국CES에 지역 스타트업을 이끌고 참가해 글로벌 진출을 도운 경험, 호남권 첫 TIPS 운영사로 선정돼 창업자들의 고도성장을 도운 이야기, 공공기관과 손잡고 창업자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설계한 과정 등을 통해 ‘지역 기반 혁신 모델’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저자는 2부에서 한 시간도 창업교육을 받지 않는 창업자가 참으로 많다는 현실을 꼬집는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는데 창업하면서 시장 분석도 없이, 세금계산서 발급도 모르고 창업하기 때문에 실패가 많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지적질’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나 지방정부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면서,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문을 두드리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3부는 저자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빅마트’ 이야기다. 전국 유통업계 7위까지 성장했지만, 대기업의 무차별적 출점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저자는 결국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자는 ‘지역과 함께하지 않는 성장은 오래갈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고, 이후 경영의 중심에 사회적 가치를 두게 되었다. 장애인과 노인을 고용하고, 쇼핑봉투 유료화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사례도 함께 담았다. 저자는 지역에서 창업하려면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하고, 지역사회에서 고민하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역 창업자가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3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4부에서는 제주, 영암, 광주, 익산 등에서 만난 다양한 지역 창업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어떻게 지역 자원을 활용해 브랜드를 만들고 생존해왔는지를 사례로 풀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작지만 강한 로컬 정체성’이었다. 대기업과 경쟁하지 않고, 자신의 지역성과 진정성을 무기로 삼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분들께 실질적인 영감을 줄 것이다.
5부는 미국 포틀랜드 사례다. 이 도시가 ‘로컬 창업 도시’로 불리게 된 이유는 자치와 공동체, 그리고 정책의 정합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포틀랜드의 도시 정책에서 힌트를 얻어, 한국의 지역 정치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포틀랜드시가 지역 소상공인과 농업인들에게 어떻게 길을 열어주고 있으며, 이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 어떻게 협의체를 꾸려나가는지 실제 탐방기를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한다.
“정말 지역에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을까?”
이 질문에 저자는 지역에서 충분히 시작할 수 있고, 오히려 지역이야말로 새로운 혁신이 피어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무대라고 생각한다. 단, 그 혁신은 ‘혼자’ 이룰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네트워크를 강조한다. 누군가의 조언, 실패의 경험, 지역 공동체와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그 길을 옆에서 먼저 걸어본 사람으로서, 이제는 함께 가는 동반자이기를 고집한다. 이 책 『로컬의 힘, 지역경제를 바꾸다』에는 지금까지 저자가 실천해 온 지름길을 담았다.
“지역에서 새로운 내일을 꿈꾸는 모든 분과 만나고 싶습니다. 로컬의 힘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그 힘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함께 키워갈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