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세상의 끝으로(리커버) (문학동네시인선 200 기념 티저 시집)
강정, 강지혜, 고선경, 고영민, 권누리, 변윤제 | 문학동네
10,800원 | 20231016 | 9788954698825
문학동네시인선이 세상에 더한 200개의 컬러
우리가 함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시인과 독자 모두를 편들기. (…) 시가 가진 섬세한 인지적 역량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시인과 독자 모두의 삶이 깊이를 얻게 되길 꿈꾸기.”
_신형철, 「펴내며」에서
2025년 여름, 문학동네시인선 200번 기념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를 리커버해 선보인다. 이번 리커버는 기존 시인선과 달리 제목을 중앙에 배치하고 세로쓰기를 활용해 시인선 시리즈에 신선함을 더했다. 이는 편지를 품고 날아가는 우체통의 힘찬 모습과 어우러지며 끝없이 달려가는 시인선에 역동성을 보탠다. 티저 시집에 실린 신작시는 2023년 출간 이후 하나둘 문학동네시인선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들의 책장에 또다른 컬러를 더해오고 있다. 어느덧 시집이 된 시들과 만남을 기다리는 시들을 책날개로 확인해보며 시인선의 과거와 현재, 나아갈 미래까지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
문학동네시인선이 200번째 시집을 맞아 기념 티저 시집을 펴낸다. 2011년 1월, 최승호, 허수경, 송재학의 시를 선보이며 시작한 문학동네시인선은 ‘보다 젊은 감각과 깊은 사유를 지향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작한 만큼,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가진 젊은 시에 주목해왔다. ‘젊은’ 시란 생물학적 나이와 무관한 새로운 감각에 대한 지향인 동시에 재능 있는 신인에 주목해 ‘첫 시집’ 자리를 많이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1번부터 199번까지 문학동네시인선을 통해 첫 시집을 낸 시인은 박준, 이은규, 신철규, 이원하, 이현호, 최현우, 김희준, 고명재 등 45명으로 전체 시집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박준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출간 10년째인 올해 초 60쇄, 20만 부 제작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첫 시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열기와 자유로움에 독자가 보내온 호응은 꾸준하고 뜨거웠다. 요컨대 199권의 시집은 젊은 시인과 젊은 시인선이 서로의 가능성과 패기를 믿고 함께 만들어온 ‘시의 집’이었으며, 그곳을 찾은 독자 수가 늘어가면서 지붕은 탄탄해지고 마당도 넓어져 절판 시집 없이 더 많은 기회를 품은 집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00번째 시집을 기념하는 데 수류산방의 대담한 디자인과 긴장감을 잃지 않은 편집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시인의 이름과 시집 제목, 그것을 표현하는 컬러만으로 구성된 문학동네시인선의 표지는 출판시장에 새로운 파격이었다. 시인의 고유한 시세계와 그것을 직관적으로 드러낸 컬러는 문학동네시인선의 심미적 요소로 대표되었고, 세상에 200개의 컬러를 더한 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