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입문
숀 쉬한 | 서광사
18,000원 | 20211120 | 9788930680004
이 책은 그리스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입문서로, 숀 쉬한(Se?n Sheehan)의 Sophocles’ Oedipus the King (2012)을 번역한 것이다. 서양 철학과 문학 원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간결하게 해설한 리더스 가이드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집필된 원서를 권오숙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의 1장에서는 고대의 오이디푸스 신화라는 전통적 서사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사회적·정치적 상황하에서 창작되고 상연된 비극 작품들의 맥락에서 소포클레스가 『오이디푸스 왕』을 집필한 배경과 의미를 설명한다.
2장에서는 그리스 비극과 『오이디푸스 왕』의 형식, 언어적 특징, 스타일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특히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비극의 전범(典範)으로 삼은 이 극을 어떻게 분석했는지 논하고 있다.
3장에서는 『오이디푸스 왕』의 주제들을 비극적 행동, 인지와 자기 인식, 운명 등으로 정리하고, 서양 문학의 고전과 현대 창작물들 속의 여러 예시를 통해서 주제들을 깊이 분석한다.
4장의 본문 읽기에서는 앞의 1~3장에서 설명한 형식과 배경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운문 1530행에 이르는 극 전체를 17부분으로 나누어 상세하게 해설한다. 장면마다 중요한 대사나 그리스어 단어의 분석, 여러 영역본의 비교를 통해서 입체적인 독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5장에서는 오이디푸스를 비극적 영웅으로 보는 전통적 해석, 그를 희생양으로 보는 제례의식적 해석,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에 집중한 도즈와 굴드의 해석, 프로이트를 비롯한 정신분석학적 해석 등 이 극에 대한 주요 비평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출간사를 소개한다.
6장에서는 『오이디푸스 왕』 이후의 주요 각색과 해석, 『오이디푸스 왕』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세네카 등 후대 문인들의 문학적 재현뿐만 아니라 오페라, 발레, 영화, TV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품들에서의 『오이디푸스 왕』 수용과 명시적, 암시적인 연관성을 분석한다.
이 책의 비평과 해석을 통해서, 서양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동안 이루어진 형이상학, 윤리학, 심리학 등 철학적·인문적 사유와 문학 예술 창작의 밑바탕에 『오이디푸스 왕』이 넓고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장에서는 이 책에서 언급한 『오이디푸스 왕』의 주요 번역본 및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서 읽어볼 만한 문헌들을 소개했다.
『오이디푸스 왕』은 인간의 실존, 운명과 자유의지, 우연과 필연의 모순, 진실을 향한 용기 등 여러 인문학적 성찰의 주제를 담은 문학 고전일 뿐만 아니라,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슬라보이 지젝에 이르기까지 많은 철학자들이 언급하고 인용한 저작이다. 유구한 서양 인문 전통의 첫머리에 놓이는 이 작품에 대한 간결하고 명확한 해설을 통해서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지식의 기초를 놓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입문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