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 올리버
10,800원 | 20251229 | 9791194381716
돈과 종교, 복수가 얽힌 셰익스피어의 가장 논쟁적인 희비극!
영국의 위대한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은 16세기 말에 쓰인 작품으로, 낭만적 코미디의 외피를 두르고 있으나 당대의 사회적·종교적 편견을 가장 첨예하게 다룬 문제극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벨몬트와 번잡한 상업 도시 베니스를 주요 배경으로 안토니오와 바사니오 사이의 숭고한 우정, 포셔와 바사니오의 낭만적 사랑, 그리고 기독교인 안토니오와 유대인 샤일록의 종교적 갈등에서 비롯된 돈과 복수의 이야기가 교차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 작품의 핵심은 기독교인 상인 안토니오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극단적인 대립에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샤일록은 단순한 악역을 넘어, 기독교 사회로부터 받은 끊임없는 멸시와 박해의 피해자로서 복수를 갈망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러한 인물 구도는 이 작품을 단순한 희극이 아닌, 정의와 자비의 본질, 종교적 관용의 문제를 깊이 탐구하는 심각한 사회극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베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살 1파운드’를 둘러싼 세기의 재판!
베니스의 부유한 상인 안토니오는 가장 친한 친구 바사니오가 벨몬트의 부유하고 현명한 상속녀 포셔에게 구혼할 수 있도록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에게 3천 다카트라는 거액의 돈을 빌리게 된다. 본인의 자산이 모두 배에 실려 바다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인데, 평소 안토니오를 증오해 왔던 샤일록은, 복수할 기회라고 생각해 이자를 받지 않는 대신, 만약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안토니오의 가슴에서 ‘살 1파운드’를 베어 내겠다는 끔찍한 조건을 내놓는다.
이제 곧 자신의 배가 돌아오면 그 정도 돈은 금방 갚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안토니오는 샤일록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안토니오의 배는 모두 바다에서 난파를 당하게 되고,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하게 된 안토니오는 자신의 살 1파운드를 떼어 주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때 안토니오의 도움으로 돈을 마련한 바사니오는 벨몬트로 가서 포셔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포셔의 아버지가 남겨 놓은 시험, 즉 세 개의 상자(금, 은, 납) 중에서 포셔의 초상화가 든 상자를 골라야 하는 시험에서 현명하게도 납 상자를 선택해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 모두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그 순간, 베니스에서 온 전령을 통해 안토니오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된 바사니오는 포셔의 도움으로 샤일록에게 갚을 돈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돈을 들고 안토니오를 구하기 위해 베니스로 향한다.
드디어 샤일록이 안토니오의 가슴에서 살 1파운드를 떼어 내기로 한 날, 재판을 주관한 공작과 다른 많은 이들이 샤일록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권하나, 샤일록은 끝내 계약대로 하겠다고 고집을 꺾지 않고, 이때 한 인물이 등장해 놀라운 변론으로 상황을 반전시킨다.
문제적 인간 ‘샤일록’을 탄생시킨 셰익스피어의 초기 걸작!
이 작품은 수 세기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며 가치를 인정받아 왔고, 그 중심에는 샤일록에 대한 논쟁이 있다. 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당시 베니스 사회의 제도적 차별 속에서 고립된 인물로, 그의 유명한 독백(“유대인에게는 눈이 없소?”)은 억압과 멸시가 그의 복수심을 낳았음을 드러낸다.
이 때문에 현대의 많은 평론가와 연출가 들은 이 작품을 희극보다는 소수자 박해와 권력 구조를 비판하는 비극적 드라마로 해석한다. 샤일록의 몰락은 개인의 탐욕보다도 공동체의 편견이 만든 결과로 이해되며, 작품은 다수자가 정의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베니스의 상인〉은 법적 정의와 자비의 간극, 그리고 인간성과 금전 사이의 가치 판단을 관객에게 묻는다. 인종·종교·계층 갈등이라는 현대적 주제를 여전히 환기시키는 이 작품은, 샤일록을 통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셰익스피어의 초기 걸작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