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사례관리 사회사업 이야기)
김세진 | 푸른복지
0원 | 20180926 | 9791163350002
책 소개
“쫓기는 사례관리, 좇는 사례관리. 무엇에 쫓기고, 무엇을 좇을까? 혹시 실적이나 평가 에 쫓기면서 ‘사람관리’를 하려 드는 건 아닐까? 스스로 사회사업 하는 사회사업가라면 사람을 사람답게 도우며 뜻을 좇아야 하지 않을까?” 2011.2
이 질문에서 시작한 사례관리 공부노트. 2014년 4월 1판 1쇄를 시작으로 2014년 10월 2쇄, 2015년 9월 3쇄, 2016년 10월 개정판 1쇄, 2017년 4월 개정판 2쇄, 2017년 9월 개정판 3쇄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가을, 완전개정판으로 다시 출판합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 완전개정판」은 2014년 출판한 「복지관 사 례관리 공부노트」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존 글을 많이 다듬었습 니다. 새로 쓴 글도 많습니다. 지난 책의 실천 사례는 거의 삭제했습니다. 560여 쪽의 책을 200여 쪽으로 줄였습니다. 이미 읽은 이도 새로운 책 을 읽는 느낌이 들게, 다시 구매해도 아깝지 않다 느끼게 정리하고 다듬 었습니다.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와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례관리가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예가 「내 삶을 이 해할 준비가 되었나요?」에 담겨있습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가 평면 설계도라면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는 같은 건물의 조감도입니다.
다산 정약용의 여러 책 가운데 「경세유표」와 「목민심서」가 있습니다. 제 도를 통해 백성을 살피는 이야기가 「경세유표」라면, 자기 수양을 통해 백 성을 살피는 이야기는 「목민심서」입니다. 당시에도 정책만 중요하게 여 기지 않았습니다. 좋은 정책도 어떤 사람이 맡아 이루는가에 따라 다른 모습이 펼쳐집니다. 정약용은 제도와 함께 이를 수행하는 목민관이 어떤 자세로 공무에 임해야 할지도 안내했습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는 사례관리 과정마다 당사자의 삶과 지역 사회 사람살이를 중심에 두고 이루기를 말하는 책입니다. 명확한 개념과 함께 사례관리자의 실천 자세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사례관리 과정마 다 당사자를 자신과 같은 인격적 존재로 만나기를 제안합니다.
‘사례관리’는 당사자를 (개인이나 가구 단위로) 개별화하여 상당 기간 함께하면 서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여러 가지 자원을 활용하여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 게 돕는 일입니다.
사례관리는 복지 당사자와 복지 자원 사이에서, 복지 당사자가 여러 복지 자원으로 욕구를 해결해가게 돕는 일입니다. 따라서 먼저 욕구와 자원이 무엇인지 정리합니다.
‘욕구’는 얻거나 바라는 것입니다. 당사자가 어떤 일의 결과로써 무엇을 얻거나, 어떤 일을 하고자 바라는 것입니다. 당사자는 사회복지사에게 무 언가를 부탁할 수 있고, 사회복지사도 당사자에게 그리할 수 있습니다.
‘자원’은 복지 당사자의 욕구 해결에 필요한 수단입니다. 당사자와 사회복 지사가 욕구를 합의합니다. 그 합의한 욕구를 이루려면 어떤 자원이 있고, 이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활용할지 궁리하는 계획을 함께 세웁니다. 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먼저 자원의 종류와 그 활용의 우선순위를 정리합니다.
사례관리, 욕구, 자원의 개념 정리를 마쳤으면 이제 과정을 살핍니다.
‘초기면접’은 당사자를 처음 만나 욕구에 관해 나누는 일입니다. 당사자 의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여 작성하면서도 그 처지를 공감하고 이해하 려고 애쓰는 인연의 시작입니다.
‘사례회의’는 욕구에 관해 의논하는 일입니다. 사례회의는 당사자와 사 회복지사, 그리고 당사자의 어떤 욕구에 대하여 그 일을 도울 수 있거나 적절한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는 회의입니다. 회의에 모인 사람이 함께 의논하고 계획하고 점검하고 조정합니다. 당사자를 격려하고 칭찬· 감사하는 자리입니다.
‘계획’은 욕구와 자원의 짝을 맞추는 일입니다. 합의한 욕구에 대하여 어 떤 자원을 어떤 순서로 중개할지를 당사자와 상의하며 이후 진행을 계획 합니다.
‘평가’는 따져 보고 성찰하고 헤아리는 일입니다. 사례관리 평가는 당사 자와 합의한 욕구에 대하여, 어떤 자원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도울지 계 획하여 진행한 뒤, 때가 되면 이 일을 따져보고 성찰하며 앞날을 헤아리 는 겁니다.
‘사례종료’는 당사자와 공식적인 관계를 매듭짓는 일입니다. 사례관리로 도와 뜻을 이루었을 때, 당사자의 사정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사례관리 종 료할 때를 생각합니다.
‘기록’은 사례관리 진행 과정을 의도와 근거와 성찰을 담아 글로 남기는 일입니다. 기록은 당사자와 정보를 나누고, 의사소통하고, 때로는 당사 자를 응원하는 도구입니다. 사회사업을 바르게 하고 있는지 살피는 도구 요, 당사자를 향한 내 마음을 바로잡고 다듬는 성찰의 도구입니다. 당사자의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생각하며 거들어 왔다는 증거입니다.
‘사례발표회’는 우리 실천으로 사람을 모아 공개적으로 드러내어 알리는 일입니다. 사례관리로 만난 당사자를 개별화하여 상당 기간 함께하면서 여러 가지 자원을 활용하여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도운 ‘과정과 결 과’를 공개하여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모임입니다. 복지관이라면 더욱 당사자와 사회복지사의 지난 일을 돌아보며 두 사람과 그 둘레 사람에게 칭찬·격려·감사하는 자리이게 합니다.
이런 사례관리 과정은 생태·강점·관계라는 바탕 위에서 진행합니다.
‘생태’는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사례관리에서 생태는 개인과 환 경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강점’은 이롭거나 쓸모 있는 것입니다. 사례관리에서 강점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욕구를 이루는 데 이롭거나 쓸모 있는 것입니다.
‘관계’는 두 사람 이상이 관련을 맺는 것입니다. 사례관리에서 관계는 당 사자가 둘레 사람과 교류하고 관련하는 것입니다. 인사 정도 나누는 사이 부터 애정과 인정으로 얽혀 있는 모습까지, 둘레 사람과 여러 형태로 매 여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저런 문제나 어려움이 있어도, 살아 있는 한 끝까지 당신 삶을 살고 둘레 사람과 어울려 사는 삶을 생각하는 일이 ‘복지관 사례관리’면 좋겠 습니다. 당사자의 삶을 이해할 준비가 이 책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