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자연의 법칙을 말하다 (자연과학의 언어로 해석한 노자의 세계)
노영무 | 한국문화사
19,800원 | 20251215 | 9791169193726
노자는 덕을 이렇게 말했다.
첫째, 구멍 속에 있는 덕 즉, 보이지 않는 덕의 모습은 오직 도를 따르는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21장).
둘째, 덕은 자기에게 선하게 대하는 사람은 물론 선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선하게 대하고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물론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신뢰한다. 배려하는 행위다(49장).
셋째, 덕은 도가 낳은 것을 길러주어서 성숙하게 하는 이로움을 준다(51장).
넷째, 덕은 도의 이치를 따라 개인, 가정, 마을, 나라, 온 세상에 이로움을 준다(54장).
다섯째, 덕을 두텁게 품으면 간난아이의 상태 즉, 무위의 상태가 된다(55장). 이 무위의 덕은 간난 아이의 생장과 생존에 이로움을 준다.
여섯째, 모든 것을 아끼는 것으로 능력을 길러서 이를 펼칠 수 있는 이로움을 준다(59장).
일곱째, 도로 대국을 다스리면 그 덕은 모두 통치자와 백성들에게 돌아가는 이로움을 준다(60장).
여덟째, 현덕의 통치는 나라와 백성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큰 순리에 이르게 한다(65장).
아홉째, 덕은 싸우지 않음으로 백성들에게 이로움을 준다(68장).
열째, 원한을 만들지 않고 배려하고(79장) 원한을 덕으로 갚는 이로움을 준다(63장).
노자의 덕은 모두에게 이로움을 준다.
노자의 도는 자연법칙이고 덕은 이로움을 주고 배려하는 마음 씀과 이에 이어지는 행위다.
베풀지 않고 행하지 않는 덕은 의미가 없다.
덕이 없는 것이다.
I자연과학도인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도덕경을 자연과학도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그 이해를 펼치는 것이다. 다른 말로 그동안 도덕경에 대한 여러 해석과 해설을 접하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자연과학도인 나의 방식으로 도덕경의 내용을 분석하고 이에 근거한 해석과 이해를 펼치는 것이다. 노자의 글이 읽는 사람마다 다를 수 없다. 그러나 도덕경이 한자로 쓴 운문체의 글이고 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아무런 단서가 없다 보니 읽는 사람마다 자신의 관점으로 이해해서 다른 해석이 나온다. 도덕경 첫 장의 첫 문장도 그런 예다. “도가도 비상도”를 “도를 도라고 말해지면 진정한 도가 아니다”라고 대부분 풀이한다. 그러나 자연과학도인 나는 이 도가 이런 관념적인 도가 아닌 구체적인 자연법칙의 도로 풀이한다. 그리고 노자의 덕은 이로움을 베푸는 배려와 마음 씀이고 성인은 노자의 대역이거나 노자 자신으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노자 사상의 핵심인 무위자연사상, 자연관, 전쟁관, 유약사상, 통치관과 삶에 대한 여러 가르침을 이해하려 한다.
지금까지 나는 자연과학도가 도덕경을 해석하고 풀이한 것을 접한 적이 없다. 일부 단편적인 내용을 펼친 것(프리쵸프 카프라,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김희준, 『철학적 질문 과학적 대답』)을 접했었지만 노자의 사상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현실에서 자연과학도의 이해를 펼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도덕경의 각 장을 해석하고 그 내용을 짧게 정리한 것이다. 그러나 내가 다 번역한 것이 아니다. 기존의 번역으로 잘 이해되는 부분은 그대로 인용하였고, 나의 이해와 다른 부분을 직접 해석하고 그 의미를 펼쳤다. 이렇게 각 장을 번역(“직역”)하고 이어 짧은 해설(“이 장의 의미”)을 넣고 각 장의 핵심문장을 경구(“이 장의 경구”)로 삼아 노자의 가르침을 전하려는 것이다. 참고문헌은 없다. 도덕경만으로도 노자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도덕경의 각 장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나는 노자가 실존 인물인지, 도덕경이 노자의 글인지, 집단의 작품인지, 판본에 따른 쟁점 등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내가 읽은 도덕경 통상본(왕필본) 원문에 근거해서 해석하고 노자의 사상, 철학에 대한 나의 이해를 펼칠 뿐이다. 내가 사용한 텍스트는 “도덕경(Tao Teh Ching, Lao Tzu, John C. H. Wu, Shambhala, Boston & London, 2006)” 한문-영문 대조본이다.